8일 새벽 6시 대구 매천시장(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 중앙청과 앞이 파란 조끼를 입은 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민생 현장 체험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정청래 대표와 박규환 최고위원, 김부겸 전 총리,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 최우영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권칠승 김부겸후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양복 차림으로 도착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는 열의를 보였다. 정 대표는 김 전 총리를 향해 “시장(市長)을 잘 하시려면 시장(市場)을 잘 알아야 한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정 대표는 딸기와 만다린 귤 경매 과정을 지켜보던 중, 직접 과일을 집어 김부겸 후보에게 입에 넣어주며 “형님 먼저”라고 말하는 등 두 사람 사이의 돈독한 신뢰를 과시했다. 김 후보를 향해 “당 대표로서 큰 거 주시려고 오셨다”라는 주변의 기대 섞인 말에 정 대표는 “김부겸이 원하는 건 다 해줄 것”이라며 대구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정 대표를 보고 “젊어 보인다”며 환대했다. 정 대표는 한 중년 여성 상인에게김 전 총리의 손을 이끌며 “이 양반 보니까 어떻습니까”라며 자연스럽게 김 전 총리를 부각시켰다. 김 전 총리 역시 “표는 나중에 찍어도 된다”며 넉살 좋게 상인들의 손을 맞잡았다.
이날 현장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배추 하역 작업이었다. 정 대표와 김 전 총리는 7시쯤 도착한 대형 트럭 위로 직접 올라가 배추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 땀방울이 맺히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정 대표는 “이건 손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와 함께 래핑 작업(포장 작업)까지 완수했다.
정 대표는 배추를 정성스럽게 쌓아 올리며 “대구에 공든 탑을 쌓겠다. 불국사 다보탑을 쌓듯 지극정성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배추 한 포기 한 포기 쌓는 정성으로 대구에 헌신하겠다”고 화답하며 대구시장 선거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행사 후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배추 하역 작업을 하신 분이 40년 근무하셨다고 하시는데 근무 여건이나 환경 부분이 요즘 많이 어렵다고 하셨다"며 "한강 이남 가장 큰 도매시장이고 연매출 1조 3천억 원 정도를 하는 큰 시장인데 이런 큰 시장도 어려움이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까지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부분을 앞으로 김부겸 후보께서 잘 개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몸을 부대끼며 일하니 민주당에 정이 간다는 상인들의 말씀에 보답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는 “2년 전 화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매천시장 상인들의 삶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행정적 미비함을 고쳐나가겠다”며 “2032년 예정된 시장 이전 문제 등 시민들이 답답해하는 현안을 해결해 자영업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정 대표를 바라보며 “대표님이 지시만 할 게 아니라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농담 섞인 압박을 가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