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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산불, 어젠 1천㎡ 태우고 꺼졌지만…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11-16 20:17 게재일 2021-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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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서 발생, 1시간여 만에 진화<br/>경북 북동부산지에 건조주의보<br/>최근 강풍 특보도 잇따라 ‘비상’

경북동해안과 내륙산간지역에 건조주의보가 이어지며 산불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동해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매년 겨울철마다 대형 산불 재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문경에서 올 겨울 들어 첫 산불이 발생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16일 오후 12시 39분께 경북 문경시 영순면 말응리 산 92 일원에서 담뱃불로(추정) 인한 산불이 발생해 산림 약 0.1ha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대와 진화인력 70여 명을 긴급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는 한편,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해 가해자를 추적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경북북동산지, 울진평지, 경주, 포항, 영덕 등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최근 1주일 사이 동해안을 중심으로 두 차례 강풍 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 늘어나면서 산불이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철 경북에서 일어난 산불은 모두 20건으로 피해면적은 9.8ha에 달했다.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5건), 농산쓰레기 소각(2건)이었다.


대형 산불 발생도 늘어났다. 지난해 4월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남후면으로 확산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이 불로 안동 산림 1천944ha가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이 불로 인한 산림 등의 복구에는 총 490억3천900만원(국비 344억1천300만원, 지방비 146억2천600만원)이 책정됐다. 또한, 올해 2윌 안동시 임동면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200ha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다. 이 두 산불은 건조한 대기에 최고 초속 8.9m의 강한 바람이 동반되면서 피해가 크게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이런 대형 산불이 한 번 발생하면 그 복구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 산불이 원래 모습으로 복구되는데 30년이 걸릴지 5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산불예방을 위해 29만6000ha의 산림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등산로 176개 노선 721km를 폐쇄했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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