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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재능 드림 콘서트

등록일 2021-11-14 18:43 게재일 2021-11-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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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수필가

지난 8일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렸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청하중학교의 제6회 정기연주회였다. 청하중학교는 경상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예비미래학교에 지원하여 자율재능학교로 선발되어 각종 특기교육을 실시해온 결과 올해 미래학교로 지정되어 앞으로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자율재능학교는 2015년 시작되어 학생이 편중된 학교와 유휴교실이 있는 인근 학교 간의 win-win사업으로 재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의미하며,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스포츠), 창의적 체험 활동(승마, 골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국악, 음악) 등으로 꿈과 끼를 키우고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참여 학교들은 이러한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의 우정이 돈독해지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반기고 있다.

시골 학교의 학생 수는 날로 감소하고 있고 폐교위기에 처한 초·중등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청하중학교도 지방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옛날 수백 명이던 전교생 수가 올해 100여 명을 조금 넘고 한 학년에 30명도 채우기 힘들어한다. 다행히 자유 학구제와 여러 특별교육 프로그램에 힘입어 ‘아름다운 전원학교, 함께 꿈꾸는 행복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농어촌 학생들의 적성계발과 문화적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한 ‘1인 1악기’ 프로그램 등으로 올바른 인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송림의 이름을 딴 ‘관송 윈드오케스라’를 2014년에 창단하여 포항시향과 대구 음악인들의 헌신적인 지도를 받아 매주 월·화·토 그리고 방학 중에도 연습을 거듭하여 오늘의 알찬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전교생 109명 중 66명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뿐만 아니라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호른 등 성인에게도 어려운 관악기까지 다루고, 여기에 적성이 맞지 않은 학생은 모듬북반, 사물놀이반, 기타반, 우쿨렐레반, 밴드반 등 음악동아리를 만들어 각자의 특기를 뽐내고 있었다.

그날 프로그램을 보니 대단하다. 사물놀이 의상을 입고 북을 신나게 두드리고, 기타 치며 노래하고, 가벼운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모습은 2시간 내내 가슴 뿌듯하게 박수 치게하고 시골 학교 재능꾼들의 벅찬 꿈이 무대 가득 넘쳤다.

프로필을 보니 현악4중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학생은 비엔나 음악콩쿠르 대상을 받았고 또 한 명은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여 각종 콩쿠르에 입상하고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음대 재학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단원들의 노력으로 2016년 제41회, 2019년 제44회 두 번이나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고 각종 페스티벌 공연과 재능기부 등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농어촌 전원학교에서 자율 재능교육을 받고 계속 그 꿈을 키워 나가는 학생들을 볼 때 지금의 주입식 위주 교육방식도 많이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청하중학교의 꿈 ‘자율재능 드림 콘서트’가 매년 연주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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