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경기 주도… 3득점 성과
포항스틸러스는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ACL)’8강전에서 나고야를 3-0으로 꺾었다.
포항은 이날 최정예멤버를 투입했다.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확정된 주전 골키퍼 강현무를 대신해 이준이 골키퍼로 나섰고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이 포백을 구성했다. 신진호, 신광훈이 3선에 위치했고 임상협, 고영준, 팔라시오스가 2선에 배치됐다. 이승모는 16강전 때와 같이 원톱으로 나섰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을 60%이상 가져오는데 성공한 포항은 차분한 빌드업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려고 했으나 전반 내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득점 찬스는 오히려 나고야 쪽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30분 모리시타가 측면 돌파를 통해 컷백을 내어준 것을 폴란드 출신 공격수 시비에르초크가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전반 32분에도 역습을 통해 시비에르초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을 강상우가 극적으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에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 포항은 후반에 들어서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7분 신진호가 올린 코너킥을 권완규가 헤딩으로 떨꾼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양팀 선수 4∼5명이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뒤에서 홀로 서 있던 임상협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포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은 기세를 몰아 2번째 득점에도 성공했다. 후반 24분 신진호의 로빙패스를 받은 이승모는 아름다운 하프발리슈팅을 날려 나고야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한 포항은 추가시간인 후반 49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어진 공격전개 과정에서 신진호가 힐패스로 내준 것을 임상협이 오른발로 감아차 팀의 4강 진출을 자축하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