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코로나19 재확산에 혼인절벽까지…대구지역 웨딩업계 위기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10-17 19:49 게재일 2021-10-18 4면
스크랩버튼
코로나 19 사태 이후<br/>예비신혼부부 예약률 감소<br/>웨딩업계 간 출혈경쟁 속에<br/>웨딩박람회도 찬바람만 불어
지난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대구웨딩박람회. 대규모의 행사이지만 찾는 예비부부가 적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최근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혼인절벽’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대구지역 웨딩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웨딩업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결혼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웨딩박람회 행사장에는 지역별 예식장 상담부스 및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가전제품 관련 업체 등이 가득차 있었지만 행사장 안에 예비부부를 찾아보기에는 힘들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친절한 안내를 통해 웨딩플래너에게 연결해 준 후 상담을 통해 예비부부가 관심을 가지는 웨딩업체를 몇 곳 선정해준 후 예비부부들은 업체들을 둘러보며 상담하는 것이 참여 순서인데, 관심을 갖는 예비부부가 적다보니 행사장에는 예비부부보다 웨딩플래너가 더 많았다.

조용한 적막 속에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웨딩 이벤트만 눈에 띄었다.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분홍색 옷에 세모가면을 쓴 이벤트 진행자가 예비부부를 만나 드라마에서 하던 게임인 ‘딱지치기’, ‘참참참’ 등을 통해 행사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예비부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이벤트이지만 워낙 사람이 적다보니 상담 중에 딱지치기 소리인 ‘빵빵’소리만 행사장 안을 채웠다.

이벤트 진행자 역시 예비부부와 마주치기 위해 부지런히 행사장 내를 걸어다녔지만 방문객이 없어 이벤트는 무용지물 수준이었다.

이날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예비신랑 조모(38)씨는 “결혼 준비를 위해 처음 웨딩박람회를 찾았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을 지는 몰랐다”며 “오히려 오징어게임 복장을 입은 이벤트 진행자만 눈에 띄었고, 부스마다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선뜻 다가가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김모(34)씨는 “사람은 이렇게 없는데 내년까지 좋은 기일, 좋은 시간에는 예약이 안되는 상황이라 당황했다”면서 “업체에 물어보니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으로 일정을 미룬 사람이 가을·겨울까지도 있어서 이런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결혼 상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업계에서도 암울한 상황”이라며 “좋은 날에는 내년까지 예약은 가득차 있는 상황이다보니 상담만 받고 돌아가는 고객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 연속성이 끊기면 업계 자체가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