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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지키기 고군분투…배계주 초대 울릉군수의 영토보존 서사시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0-17 14:39 게재일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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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한 배계주 초대 울릉군수의 영토보존과 삶에 대한 일대기를 집대성한 시집으로 나왔다.

대한민국 국민의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울릉도와 민족의 섬 독도가 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행정구역이 정해진 역사와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선 듯 모른다.

대한제국이 패망하고 일제가 득세하던 시기 한 관리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고군투한 내용과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와 지리, 동식물 생태 등 자연, 서사 속에 스며든 뱃노래 등 민요와 서정시를 집대성한 서사시가 나왔다.

이와 함께 울릉도라는 작은 섬에서 이웃 나라인 일본을 상대로 독도를 두고 벌인 갈등의 역사를 다룬 한 권 시집이 나왔다. 공광규 시인의 시집 ‘서사시 동해’다. 시인의 9번째 시집이다.

'서사시 동해'는 울릉도 초대 군수 배계주(1850~1918)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기울어 가는 나라의 ‘한 점 섬’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려던 안쓰러우면서도 거룩한 선조의 노력이 1만 1천 행이 넘는 대작이다.

배계주는 서해 작은 섬 소야도에서 태어나 울릉도 도감을 거쳐 초대 군수가 된 인물. 그는 중앙 정부의 외면 속에 일본 어민들과 도벌꾼들, 심지어 경찰의 노골적인 침탈에 맞서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다.

초대 배계주 울릉군수 / 외손녀 이유미씨 제공
초대 배계주 울릉군수 / 외손녀 이유미씨 제공

일본으로 건너가 재판을 벌이고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을 끌어내기도 했지만 나라가 힘을 잃고 국권이 송두리째 일제로 넘어간 망국의 흐름 속에 관리 한 사람의 애국충절만으로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돌섬이라서 ‘석도’라 불린 독도를 감찰하던 배계주가 발견한 죽은 바다제비는 대한제국의 당시 운명을 상징하는 듯했다. 바다제비, 독도와 울릉도를 지키는 것이 곧 대한제국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해의 섬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이야기로 엮은 이 시집은 시인과 출판사가 공동 기획한 민족서사시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서사시 동해’는 1부 ‘소야도’, 2부 ‘울릉도’, 3부 ‘일본’, 4부 ‘독도’, 5부 ‘다시 울릉도’, 6부 ‘다시 소야도’로 구성했다. 한국 시단에서 보기 드문 대형 서사시다.

초대 배계주 울릉군수의 생가 서해 작은 섬 소야도에서 태어났다. / 외손녀 이유미씨 제공
초대 배계주 울릉군수의 생가 서해 작은 섬 소야도에서 태어났다. / 외손녀 이유미씨 제공

시인은 “당시는 조선이 쇠하고 일본이 강성해지면서 대부분 지식인들이 부일과 친일로 기울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배계주는 중과부적인 상태에서도 조국 강토를 지키고자 고군분투를 했어요. 나라가 어떻게 망해가는가, 그런 상황에서 관리들의 처세는 어떠했고 어떠해야 하는가를 이 사람을 통해서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광규 시인은‘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을 받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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