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브리뉴스, 대구지역 1천23명 대상 여론조사<br/>지난 6월 조사 비해 尹 제자리걸음 반면 洪 2배 급등해 ‘2강’ 체제<br/> 洪, 국민의힘 지지층·MZ세대서 약진… 유승민 9.6·원희룡 2.1%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대구의 민심이 출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매일신문·에브리뉴스가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지난 8∼10일 3일간 대구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3명을 대상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이번 조사에서 대선 공식선언, TV토론, 2차 컷오프 등 변곡점을 거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는 반면,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판세는 ‘2강’구도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중순, 대구지역에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이기며 ‘1강’구도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6.8%, 홍 의원은 34.2%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9.6%, 원희룡 전 제주지사 2.1%였다. 지지후보가 ‘없다’, ‘잘모름’ 등으로 답한 부동층은 14.4%였다.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기 이전인 지난 6월 18∼20일 경북매일신문·에브리미디어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만 11.3%에서 무려 22.9%로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37.3%에서 0.5%로 하락했다. 유 전 의원 역시 10.9%에서 1.3%, 원 전 지사는 2.7%에서 0.6%로 하락했다. 부동층은 4개월 동안 22.2%에서 14.4%로 7.8% 줄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홍 의원은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대구지역 국민의힘 대선 후보 판세가 요동친 데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자)의 표심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지난 6월 조사에선 윤 전 총장(55.1%)에 압도적 지지를 보였고 홍 의원(13.9%), 유 전 의원(8.6%), 원 전 지사(2%) 순으로 지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양상이 바뀌었다. 윤 전 총장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49.8%로 5.3% 하락했다. 반면 홍 의원은 38.1%로 24.2%나 상승했다. 넉 달만에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가 41.2%→11.7%로 줄어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8.6%→5.8%, 원 전 지사는 2%→1.7%로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비해 MZ세대의 후보 지지율 등락폭도 상당히 컸다. 지난 6월 연령별 조사에서 MZ세대는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MZ세대에서 윤 전 총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발 사주 의혹, 주술 논란 등에 휘말린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월 조사에서 18∼29세는 윤 전 총장 21.1% VS 홍 의원 10.5%, 30∼39세 윤 전 총장 30.7% VS 홍 의원 12%, 40∼49세는 윤 전 총장 34.1% VS 홍 의원 15.2%였다. 윤 전 총장이 MZ세대에서도 10%이상 홍 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8∼29세 홍 의원 49.1% VS 윤 전 총장 8.4%, 30∼39세 홍 의원 44.5% VS 20.2%, 40∼49세 홍 의원 41.3% VS 윤 전 총장 28%였던 것이다. 유 전 의원은 18∼29세 12.7%→13.4%, 30∼39세 14.4%→12.6%, 40∼49세 12.4%→8.7% 지지율 변화를 보였고, 원 전 지사는 18∼29세 4.5%→0.6%, 30∼39세 2%→1.9%, 40∼49세 1.3%→3.7%를 기록했다.
다만, 60세 이상 보수 지지층 표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이 좀 더 견고해진 가운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순위가 뒤바뀌는 정도였다. 이들은 지난 6월 조사에선 윤 전 총장(51%), 유 전 의원(9%), 홍 의원(6.9%), 원 전 지사(1.4%) 등 순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윤 전 총장(60.9%), 홍 의원(20%), 유 전 의원(5.5%), 원 전 지사(2.7%)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홍 의원만 13.3%→39%로 상승했고, 나머지 후보들은(윤 전 총장 39.7%→38.6%, 유 전 의원 12.6%→8.7%, 원 전 지사 3.4%→2.2%)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 윤 전 총장 35.1%→35.2%, 홍 의원 9.3%→29.6%, 유 전 의원 9.2%→10.5%, 원 전 지사 2%→2.1%의 지지율 추이를 보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소폭 하락했다. 국민의힘 56.9%→67.8%로 10.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20.4%→18.4%로 2% 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8∼10일 대구 유권자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3.7%(무선 2%, 유선 5.9%)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과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광역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8∼10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1천23명(목표할당 사례 수 : 1천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2만1천 명 (SKT : 6천300명, KT : 1만500명, LGU+ : 4천200명) 및 (유선)238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0.7%, 유선이 29.3%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3.7%(무선 5.9%, 유선 2.0%)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