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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접근성·넓은 부지면적으로 확장성 무궁무진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1-09-15 19:57 게재일 2021-09-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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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를 멈추고 추모로<br/>장사시설 선두주자 인천 가족공원
가족정원장

□ 인천가족공원, 종합 장사시설의 모범이 되기까지

인천가족공원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온로 61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시의 종합장사시설이다. 기존 부평에 위치한 공동묘지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예산을 투입, 전체 묘지의 일부를 재개발해 자연장지 및 공원을 조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공동묘지(共同墓地) 형태로 1934년부터 자연적으로 조성된 이곳은 1971년 6월 당시 건설부의 묘지공원 결정고시를 시작으로 1977년 4월 화장장인 부평시립 승화원이 이전(화장로 7기)해오며 장사시설 조성에 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 당시에는 화장에 대한 수요와 인식의 한계로 묘지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했다. 그러다 1996년 11월 공동묘지가 만장이 되자 2002년 4월 인천시설공단이 화장장을 인수해 운영에 나서며 종합장사시설로의 변화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인천시설공단이 운영을 맡은 해인 2002년 10월 구화장을 철거하고 11기의 신축 화장로를 가동했으며, 2003년 3월에는 추모의 집을 준공했다. 이듬해인 2004년 9월에는 화장로 4기를 증설해 총 15기의 화장로를 보유하게 됐고, 2005년에 부평묘지관리업무를 인수한 뒤 2006년에 명칭을 현 인천가족공원으로 변경했다. 2007년 금마총 준공, 2010년 만월당 준공, 2011년 승화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준공(화장로 5기 증설), 2016년 2단계 시설물 인수인계(봉안담, 외국인묘역 등) 등을 거쳐 2019년 별빛당을 준공해 현 상태에 이르렀다.

 

글 싣는 순서

 

1. 장사시설과 장사문화,

우리는 장사를 어떻게 보고 있나

2. 포항시,

종합장사시설 마련 첫걸음

 

3. 장사시설 선두주자

인천 가족공원

4. 시민의 품 안에

세종 은하수 공원

5. 장사 문화 개선을 위해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

 

수목장림·정원식 수목장·가족정원장 등 자연장 총 9곳 운영

봉안당·봉안담 2003년부터현재까지 만장 맞춰 단계별 조성

화장장 승화원, 화장로 20기 보유해 일일 처리 능력 72구

연중 무휴 자유관람 장사문화홍보관, 시민에 친숙한 공간으로

유족 배려 사이버추모관, 365일 고인 추모 온라인 서비스 실시

잔디장
잔디장

이 중에서 눈여겨볼 것은 2006년 현 인천가족공원으로의 명칭변경을 기점으로 종합장사시설로서의 모습을 착착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까지 3단계로 나눠 시행된 가족공원 조성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가족공원에는 만월당, 관리사무소, 홍보관, 상가, 생태하천 등이 조성됐다. 이어 2011년부터 2016년 진행된 2단계 사업은 평온당, 외국인묘역, 봉안담, 자연장, 쌈지마당, 소로 정비 등을 진행했다. 현재 추진 중인 3단계 사업은 2016년부터 2040년까지로 계획돼 5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우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3-1단계 사업은 봉안당 건립, 자연장 조성, 산림자원 복원 등이, 2020년부터 2040년까지 진행될 3-2단계∼3-5단계 사업은 자연장 조성과 산림자원 복원에 집중한다.

봉안당
봉안당

□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종합장사시설의 모범

인천가족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넓은 부지면적이다. 원래 공동묘지가 자연적으로 있었던 곳이기는 하지만, 인천의 발전과 확장 속에서도 외곽으로 이전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현재에 이르렀다. 일반현황을 보면 공원면적이 160만㎡(약 50만평)으로 국유지 71%, 시유지 18%, 사유지 11%로 이뤄져 있다. 장사시설로는 봉안시설, 자연장지, 화장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봉안시설을 살펴보자. 인천가족공원의 봉안시설로는 봉안당과 봉안담이 각각 5개씩 있다. 봉안당은 조성시기 순으로 △추모의집(2003년 3월) △금마총(2007년 12월) △만월당(2010년 5월) △평온당(2015년 4월) △별빛당(2019년 8월)이 있다. 안치능력은 추모의집 1만9천230기, 금마총 1만6천675기, 만월당 2만9천184기, 평온당 3만6천656기, 별빛당 3만5천104기다. 별빛당만 안치가 진행 중이며, 이를 제외한 4곳은 만장이다.

봉안담은 2016년 5월에 5곳을 일제히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 중에서 회랑형(3천990기), 외국인(9천330기), 봉안담Ⅰ(부부, 1천140기)이 안치 중이다. 나머지 봉안담Ⅱ(가족, 1천696기)는 올해 11월부터 안치 예정이고, 봉안담Ⅲ(4천144기)는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자연장은 총 9곳이 있다. 수목장림 및 자연장 6곳, 정원식 수목장 2곳, 가족정원장 1곳이 운영되고 있다.

봉안담
봉안담

이 중에서 2008년 7월 조성돼 1천366기가 안치된 수목장림, 2012년 6월 조성돼 1천321기가 안치된 늘푸른잔디장, 2012년 6월 조성돼 557기가 안치된 솔향기 정원식수목장, 2013년 7월 조성돼 2천604기가 안치된 하늘정원 잔디장, 2016년 5월 조성돼 2천63기가 안치된 별마루잔디장 5곳은 만장됐다. 현재는 2016년 5월 조성된 바람들녘 잔디장(2천600기), 바람정원 수목장(1천896기), 별하원(어린이전용 봉안시설, 720기)이 안치를 진행 중이며, 2018년 7월 조성된 가족정원장(336기)이 봉안담Ⅱ와 더불어 오는 2021년 11월 안치를 시작한다.

화장장인 승화원은 연면적 5천608.22㎡에 건축면적 3천800.75㎡로, 화장로 20기를 보유하고 있다. 일일 처리능력은 72구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유족대기실, 화장로, 관망실, 접수실, 감시실, 수골실, 식당, 매점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외에 인천가족공원묘지는 연면적 155만3천36㎡로 올해 7월말 기준 3만7천805기의 묘지가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사실은 인천가족공원이 종합장사시설로는 전국 최초다시피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만장 시기에 맞춰 준비해 온 계획대로 착착 시설을 확장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조성묘지
조성묘지

□ 시민들과 함께하는 장소로

인천가족공원은 국내 종합장사시설을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함은 물론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연중무휴 자유관람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사문화홍보관을 들 수 있는데, 우리 장사문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로 이어지는 점층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친환경적인 자연장 홍보를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장사문화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장사문화 간접체험과 제사상 차림 등 장사 예절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사이버추모관 역시 유족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인천가족공원 사이버추모관은 인터넷 컴퓨터 통신망을 기반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해 365일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가족이나 친지 등 고인에 대한 영정과 음성을 보고 들으며 추모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인천가족공원에서 매장, 화장, 봉안, 수목장, 산골 등 장사 시설을 이용한 고인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추모관에서는 고인의 유족 및 단체의 방 관리자가 고인의 사진 또는 음성 및 동영상 자료를 50mb 내에서 자유롭게 게시·수정·삭제할 수 있으며, 유가족만을 위한 전용공간을 별도로 운영할 수도 있다.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일반인의 경우 방 관리자가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자가 게시한 자료의 열람 및 사이버 조문이 가능하며, 고인에게 소중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자유롭게 보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열심이다. 고객들의 목소리와 요구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자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하반기에는 △별마루잔디장 휴게공간 조성 △화장로 탄력 운영 △상가동 보수공사 △승화원 식당·매점·카페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승화원 운구방식 변경 및 진입로 노면표시 도색 공사 △바람정원자연장 시설보완 환경개선 △늘푸른잔디장과 파고라 지붕보수 공사 △추모의집 대형주차장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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