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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잡은 없었던 국민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1-09-13 20:16 게재일 2021-09-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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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읍면동 주민센터, 오전에 혼잡 이뤘지만 대체로 질서정연<br/>보조인력 파견에 상담부스 운영까지 시·읍면동 철저한 사전준비 덕<br/>야외 대기 어르신들 불편함 발생 등 ‘불만 해소’ 해결책 마련 필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현장 신청이 시작된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기계면 행정복지센터 접수처에서 한 주민이 지역사랑카드로 지원금을 받고 있다. 지역사랑카드 지원금은 수령 다음날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13일, 포항지역 읍면동 주민센터는 지원금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몰려 오전 내내 혼잡을 이뤘다.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새벽부터 15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기도 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행정복지센터는 어림잡아도 1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새벽부터 기다리는 주민들로 한때는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인원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신청자는 우선 야외에서 지원서 작성을 위해 대기를 한 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창구로 가서 담당자의 설명과 함께 지원서를 작성했다. 이어 주민센터 내부에 마련된 신청 창구로 이동해 신청서를 제출한 뒤 포항사랑카드를 수령했다. 한 명의 신청자가 카드 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내외. 다만, 대리 수령이나 미성년 자녀 지원금 수령 등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한 관련 서류가 필요할 경우에는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이날 흥해읍에서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처리한 건수는 접수 및 상담 모두 합쳐 680여건으로, 대략 1시간에 130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혼잡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난지원금 신청이 나름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포항시의 철저한 사전준비 영향이 컸다. 포항시는 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처리를 위해 29개 읍면동에 본청 공무원 51명과 기간제 보조인력 87명을 파견했고, PC도 75대를 추가로 확보해 읍면동 상황에 맞게 배부했다.

여기에다 읍면동의 자체적인 노력도 돋보였다.

현장 신청의 특성상 신청자 대부분이 노인인구인데, 65세 이상 주민 수가 7천명이 넘어가며 포항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흥해읍의 경우는 따로 어르신들을 위해 대기의자를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들도 모집해 원활한 신청이 이뤄지도록 했다. PC도 자체적으로 추가 확보해 상담부스 10곳을 운영,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늘 하나 없는 야외에서 줄을 서느라 어르신들이 많이 힘들어했으며, 일부 읍면동에서는 의자가 마련되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은 곳도 많았다. 이번 주말 태풍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굳은 날씨가 지속될 경우 지금과 같은 야외신청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예산의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 어려움이 많지만, 최대한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신청 민원인을 위한 그늘막 텐트 마련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읍면동에 이를 마련할 경우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 등이 없으면 예산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용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태풍 대비 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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