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진자 다시 2천명대 와중<br/> 수도권 비중 껑충 뛰어 ‘70%대’ <br/>“연휴 비수도권으로 확산 우려”<br/> 당국, 대유행 재연 방지 골머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에비상이 걸렸다.
하루 확진자 수는 두 달이 넘도록 1천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고 최근 1천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다시 2천명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추석연휴 고향방문 등에 따른 전국 대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선제적 확산 방지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 상태에서 억제하지 못할 경우 추석 연휴 인구 이동선을 따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나고 다시 수도권으로 유행이 번지는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지난 여름 휴가철 전후해 전국적인 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50명이다. 전일(1천597명)보다 453명이나 늘면서 지난 1일(2천24명)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번째 2천명대 기록이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벌써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천211명)부터 64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65일째가 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36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2천14명 가운데 수도권이 1천476명(73.3%)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는 이달 1일의 1천415명이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다시 70%대로 올라섰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538명, 비중은 26.7%였다. 비수도권 비중은 8월 한 때 4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수도권(4.5명)이 4명을 넘은 반면 다른 권역은 모두 2명 이하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이동량도 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2천60만건으로 직전 주(1억1천768만건)보다 2.5%(292만건) 늘었고, 비수도권은 1억814만건으로 직전 주(1억441만건) 대비 3.6%(373만 건) 증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의 유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특히 수도권은 이동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주 뒤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유행이 줄어야 연휴 동안의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최대한 수도권의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