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준 작가,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5권 완간<br/>수년간 여러 집안 족보 비롯<br/>역사 문헌 등 샅샅히 조사해<br/>조선 옛말 시대에 맞게 구사<br/>단어 풀이로 색다른 재미도<br/>상주시, 지역 대표 콘텐츠화<br/>다양한 아이디어 구상 나서
[상주] 60전 60승, 임란의 신화를 남긴 충의공 정기룡 장군이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완간으로 역사의 전면에 재등장했다.
중견 소설가인 하용준 작가가 여러 해에 걸쳐 집필해 온 대하역사소설 ‘정기룡’의 제5권 ‘민심의 중심에서’가 나오면서 5권 전권이 완간됐다.
제1권 ‘등불이 흐르는 강’, 제2권 ‘우정은 별빛처럼’, 제3권 ‘지옥 속의 목숨들’, 제4권 ‘죽음을 잊은 군병’, 제5권 ‘민심의 중심에서’로 구성돼 있다.
하용준 작가는 소설 ‘정기룡’의 집필을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집안의 족보를 비롯해 현존하는 역사 문헌과 설화·구전 등을 샅샅이 조사하고, 현장 답사를 했다.
이 결과 혼란했던 시대의 영웅이자 위인으로 살다간 정기룡 장군의 전 생애를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듯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환산하면 6천300여 장에 달한다.
등장인물로는 조선인 600여 명, 일본인 140여 명, 명나라 사람 70여 명, 여진족 20여 명, 그리고 유일하게 등장하는 서양인 스페인 신부 한 사람을 포함해 모두 800여 명에 이른다.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옛말을 시대상에 맞게 적절히 구사했는데 낱말 수는 2천200단어에 이른다.
단어마다 바로 뒤에 풀이를 달아 우리말의 어휘를 새롭고 풍성하게 했으며,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정기룡 장군은 60여 평생 동안 병영의 노비에서부터 보국숭록대부(정1품)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장엄하고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그는 조선의 선조와 광해군 두 임금, 명나라의 만력제 신종과 천계제 휘종 두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조선 최고의 장수였다. 그러나 그의 출신이 빈천하다는 점과 광해군의 총애를 받아 높은 벼슬을 지냈다는 이유로 인조반정 이후에 그의 업적은 폄훼됐고, 그 뒤로도 역사의 깊은 책갈피 속에 묻힌 인물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완간된 소설 ‘정기룡’을 통해 400여 년 동안 소홀하게 잊고 지냈던 또 한 명의 역사적 영웅을 새롭게 알게 됐다.
정기룡 장군이 거의 전 생애를 살았던 곳, 경북 상주시에서는 정기룡 장군이 시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다.
소설 ‘정기룡’을 쓴 하용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소년 울치’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최우수 도서’와 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됐다.
시집 ‘멸(滅)’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