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다 신규 확진에 초비상<br/>대구 태권도장·교회 집단감염에<br/>포항 외국인모임 등 확진자 속출<br/>경산지역 등 증가세… 방역 강화
대구·경북지역에서 나란히 올해 들어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에서 113명이 확진돼 전날 확진자가 75명으로 1차 대유행 후반부인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하루 만에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경북은 54명으로 지난해 10월 24일 67명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다.
4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48명은 수성구 욱수동 M 교회 관련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서는 전날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 1명을 포함해 확진자 5명이 나왔다. 이 교회 누적 확진은 53명이 됐다. 또 14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관련이다.
노변동 소재 교회 교역자 일가족 5명이 최근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뒤 가족이 다니는 태권도장과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와 관련 누계는 6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서문시장 동산상가, 서구 비산동 소재 교회 등으로 확진자가 1∼2명씩 더나왔다. 나머지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감염경로 불상으로 분류됐다.
경북에서 외국인 모임과 대구 한 교회 관련 확진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군별로는 경산 23명, 포항 21명, 경주 4명, 구미·칠곡 2명씩, 김천·안동 1명씩이다.
경산에서는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 모 교회와 관련해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태권도장과 관련한 확진자도 4명이 나왔고 의성 확진자 지인 1명이 감염됐다.
포항에서는 외국인 모임과 관련해 1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사흘간 25명으로 늘었다. 또 대구 모 교회 확진자 지인 1명, 대구 확진자 접촉자 2명 등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5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감염 취약시설 선제 검사에서 1명, 감염경로 불명 1명, 해외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도 확진됐다.
경주 4명은 경남과 경주 확진자 지인, 가족 등이다. 구미에서는 포항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1명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칠곡 2명과 김천 1명은 기존 확진자 접촉자들이다. 안동에서는 대구 모 교회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1명이 확진됐다.
경북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28명에 이어 이달 1일 31명, 2일 25명, 3일 48명이 확진됐고 이날 오후 4시까지 54명이나 더 나왔다. /이곤영·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