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는 본래 수컷 맹꽁이가 암컷을 부를 때 “맹” “꽁”하며 소리를 낸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맹꽁이를 쟁기발개구리라고도 하는데 뒷다리 바깥쪽에 쟁기 모양의 돌기를 이용해 땅을 파서 붙여진 이름이다. 맹꽁이는 몸통이 팽대하다. 머리부분은 짧고 몸 전체는 둥글다. 패드락 자물쇠를 맹꽁이 자물쇠라 부르는 것은 몸통이 납작한 게 흡사 맹꽁이를 닮아서다.
사람을 두고도 맹꽁이 같다고 한다. 답답하고 융통성이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바보라기 보다는 고지식하고 완고한 사람의 뜻이다.
맹꽁이는 이제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그들의 서식지가 많이 사라진 탓이다. 최근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제주 2공항 건설사업이 맹꽁이 보호조치 미흡으로 제동이 걸렸다.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맹꽁이 보호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환경부의 협조를 얻지 못해 당분간 사업이 표류할 입장에 놓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야생 동식물의 보호를 위해선 선진국처럼 까다로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경기도 성남시에 공급하려던 2천500여호의 신혼주택을 위한 공공주택 사업도 맹꽁이 보호 문제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는 대구 금호강변의 달성습지다. 2011년 맹꽁이 3만 마리가 대명천 유수지에서 번식해 낙동강 제방을 넘어 달성습지로 오는 장면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최근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봉무IC 인근에서 맹꽁이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제기돼 환경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맹꽁이가 발견된 지역은 대구엑스코선 차량기지로 지목된 곳이다. 이 지역의 맹꽁이 서식 여부가 공사에 영향을 미칠까 또한번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