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향토시인 고 김원도의 시비는 고인의 22주기를 맞아 지난 1997년 당시 맏형인 소설가 김원일 작가의 집필실(달성군 가창면)에 대구 문인들이 협심해 건립했다. 이후 시비의 지속적인 관리 및 고 김원도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전시관(중구 약령길) 앞으로 이전을 결정했고, 이달 초 시비 이전을 착공, 기념 제막식을 갖게 됐다.
맏형 김원일 작가, 중형 김원우 작가와 함께 문인가족을 이룬 김원도 시인은 대구에서 젊은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문학운동을 주도했다.
비석에 새겨진 ‘루오의 손’으로 지난 197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나 지병으로 투병하다 그 해 끝내 눈을 감았다. 25년이라는 짧은 생이었지만 향토 시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시인 김원도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당시 서예가 리홍재씨가 글을 쓰고 조각가 이상일씨가 화강석으로 제작했다.
제막식 행사에는 고인의 맏형이자 ‘김원일의 마당깊은집’의 저자인 김원일 작가, 중형 김원우 작가 등 유가족 및 대구문인협회 심후섭 회장, 서예가 리홍재, 조각가 이상일, 시인 도광의, 소설가 구활, 홍승우 시인 등 대구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특별행사로 김원일 작가의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도서 친필사인 책전달식 및 기념 핸드프린팅 행사도 진행했다. 김 작가의 핸드프린팅은 향후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향토시인 고 김원도의 시비를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전시관 앞으로 이전한 것은 문학적 가치를 제고하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근대골목투어와 연계해 중구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활성화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