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읍 백1리 주민들<br/>“상수도 수원지 유입 재발 방지 <br/> 10만 시민이 먹는 물 보호하라”<br/> 시청 앞서 돼지사육 반대 집회
[영주] 영주시 풍기읍 백1리 주민들이 영주시청 앞에서 ‘불법분뇨배출 악덕돈사 돼지 재입식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에 분뇨처리시설도 없는 낡은 돈사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주민 건강과 생명을 죽이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주시는 돼지돈사로부터 10만 시민의 먹는 물을 보호하라. 돈사 재가동을 묵인·방조하는 것은 돈사 업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주민들을 죽이는 행위다”며 돈사 철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배출시설설치자 지위승계서류 접수를 반려했다”며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면 그때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돈사 측은 서류 보완 뒤 재접수와 행정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돈사는 풍기읍 백리에 거주하던 A씨가 30년 전부터 돼지를 사육하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2015년 영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모돈 돼지 100여두, 자돈 돼지 100여 두를 사육하던 곳이다.
하지만 A씨는 2018년 돈사에서 가축 오폐수가 영주시민들의 젖줄인 상수도 수원지에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과 마찰을 빚게 되자 사육하던 돼지를 처분하고 돈사를 방치해오다 2020년 초 상주시 소재 H농업법인에 매각했다.
이후 H농업법인은 2020년 5월부터 돼지 사육을 재개할 목적으로 돈사 개축 준비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돈사와 영주시청 앞에서 돈사 개축과 돼지 사육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해 6월 6일 해당 돈사에서 95t의 돈분이 유출돼 주민들과의 갈등이 고조됐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