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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의 단상(斷想)

등록일 2021-06-24 19:56 게재일 2021-06-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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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윤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부위원장

올해로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1주년이 됐다. 그간 참으로 기나긴 세월이 흘렀고 지금도 시간은 지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기습을 당해 남쪽으로 남쪽으로 밀리고 말았다.

포항은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양측 간 치열한 전투가 1개월 이상 계속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북한군은 영덕과 강구일대에 있는 국군을 우회해 후방에 있는 흥해와 포항을 점령했다.

지난해 지역에서 발간된 ‘포항 6·25’에 보면 그때 포항에 있었던 경찰 병력들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미 침투해있던 북한군 게릴라들의 후방 교란 등을 저지하고자 치열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적혀 있다.

고인이 되신 필자의 할아버지(故 이동덕 경위)도 경찰관으로서 국군 제3수도사단과 미 제24사단, 71명의 학도병들과 함께 포항을 탈환하기 위한 숨막히는 전투에 참가하셨고 사찰형사 특공대장으로서 연일지서를 탈환하며 선발부대의 일원으로 포항에 최초로 입성했다.

이후 할아버지는 이러한 공적으로 1952년 10월에 대통령 무공훈장과 경찰 신분임에도 군인에게만 수여되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아 국가유공자가 됐고 매년 우리 가족들은 6월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남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6·25 한국전쟁을 겪지 않고 성장한, 심지어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관심도 없고 내용도 전혀 모르는 현재의 우리 전후 세대들은 국가와 민족보다는 개인주의가 점점 익숙해져서 갈수록 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자유와 평화, 번영은 순국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라는 것을 모두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그간 부족했던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보훈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리며 여야도 국가보훈 대상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과 자긍심을 더욱 고취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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