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여론조사 / 지방선거 D-343
대구시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민들의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아직 안갯속 수준 정도이지만, 대선 정국과 맞물릴 경우 급속도로 달아오를 가능성 또한 없지 않아 조만간 후보군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내년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여부다. 한때 대권도전설도 있었지만, 권 시장은 최근 3선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밑바닥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권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경북매일이 창간 31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적합도 △권영진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따라 권 시장은 남은 기간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장점을 극대화시켜 국민의힘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와 시정운영 평가를 어떻게 긍정으로 전환시킬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권 시장의 3선 도전은 ‘험난의 연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후보 없음·잘 모름’ 부동층 30% 넘어 대결양상 치열해질 전망
權시장 시정 부정평가 57.5%·40대 가장 많아… 3선 도전 안갯속
“전 연령 지역경제 살릴 경제전문가, 청렴성 지닌 소통의 인물 선호”
△권영진 시장 3선, 안갯속
권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조사 결과는 ‘매우 잘하고 있다(5.9%)’, ‘잘하는 편이다(27.7%)’, ‘잘못하는 편이다(24.1%)’, ‘매우 잘못하고 있다(33.4%)’, ‘잘 모름(8.9%)’등으로 응답해 긍정(33.6%)보다는 부정(57.5%)적인 반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시민 중 남성(59.3%)이 여성(55.9%)보다 조금 높고 연령대별로는 40∼49세가 68.8%를 차지해 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이들로부터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권 시장은 세대별 조사에서도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 의견이 높게 나왔다. 60대 이상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8.8%,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3%로 5.8% 포인트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정평가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69.5%), 30대(68.8%), 20대(62.6%) 순이며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양상을 보였다. 긍정평가는 46.2%, 부정평가는 45.9%로, 격차는 불과 0.3% 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를 살펴보면 권 시장은 현역임에도 18.6%를 얻는데 그쳤고 이어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 14.2%, 김재원 최고위원 12.2%를 기록해 1∼3위 간 서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를 놓고 볼 때 현역인 권 시장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지지율이지만,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돼 노출된 문제를 비롯해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백신 사기’ 논란 끝에 권 시장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얀센 백신을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것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곽상도 의원·김재원 최고위원 이채
권 시장의 고전으로 인해 대구에서 재선을 지낸 곽상도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으로서는 ‘한 번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깔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의힘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는 변수다. 의성이 고향으로 경북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경북도지사에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배경과 관련해선 6·11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입성한 데다가 종편 패널로 나서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등의 후광에 힘입어 이 같은 지지도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권 시장과 곽 의원, 김 최고위원 등은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였고 류 의원은 18∼39세, 60세 이상에서, 이 전 대전MBC사장은 18∼29세와 60세 이상, 정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18∼49세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가 관건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중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대구시민은 27.5%였다.
이는 선두권을 형성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의 지지도보다 높게 나타나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돌입하면 여야 모두 새로운 후보의 등장 등의 변수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지지후보 없음’으로 응답한 이들 중 국민의힘의 경우 성별은 여성(29.1%)이 남성(25.8%)보다 많고 연령대별로는 40대 (39.2%)·30대(35.3%)·18∼29세(32.7%), 권역별로는 중부권(28.4%) 등에서 많이 분포돼 있다. 이런 현상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 이후에 치러지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대선정국에 쏠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의힘의 경우 정권교체를 하면 대통령이 광역단체장 공천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 대선에서의 후보별 역할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반대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공천 자체가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도 있어 한치 앞을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 시 대구시장 투표 기준으로는 ‘경제전문가’를 34.9%로 응답해 그동안 계속된 대구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인물을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청렴함과 도덕성(19.8%)’, ‘시민들과의 소통능력(14.1%)’, ‘행정전문가(13.4%)’, ‘정치적 경륜(6.4%)’, ‘예산전문가(2.3%)’, ‘법조인출신(1.2%)’,‘기타(3.4%)’ 등으로 응답했다.
△대구시장 첫째 덕목은 경제 전문가
차기 대구시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대구 경제살리기와 청렴·도덕성을 지니며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전문가 대구시장을 원하는 시민은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돼 지역 경제 살리기가 가장 시급한 상황임을 엿보게 해줬다.
그동안 선호도가 높았던 행정전문가와 정치적 경륜, 예산전문가, 법조인 출신은 그 뒤로 밀리는 등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은 이준석 당대표 돌풍과도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시민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20.4%), 국민의힘(56.9%), 정의당(3.3%), 국민의당(1.5%), 열린민주당(0.8%)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시 현지의 당 지지도보다 지지세가 현저히 낮거나 3선 연임의 경우에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권 시장의 당내 경선도전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8∼20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1,001명(목표할당 사례 수 : 1,0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21,000명 (SKT : 6,300명, KT : 10,500명, LGU+ : 4,200명) 및 (유선)238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0.4%, 유선이 29.6%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3.6%(무선 5.3%, 유선 2.1%)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8∼20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703명(목표할당 사례 수 : 7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1만4천700명 (SKT : 4천410명, KT : 7천350명, LGU+ : 2천940명) 및 (유선)37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응답률은 3.7%(무선 5.5%, 유선 2%)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