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시장 부정평가 56.3 %… 與 지지층선 63.5%가 ‘잘하고 있다’<br/>국민의힘 적합 후보 ‘없다·모르겠다’ 51.5%로 향후 표심향방에 변수로<br/>투표기준으로는 ‘경제전문가’ 41.8%·‘소통’ 14.4%·‘도덕성’ 13.3% 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23개 시군 단체장 중 민주당이 유일하게 당선된 곳이 구미시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되면서 구미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백승주, 장석춘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휘말려 불출마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만큼 민주당 출신인 장세용 구미시장의 당선은 경북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 다시 한번 민주당 깃발을 꽂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여부에 경북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20일 경북매일과 에브리미디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는 낙제점을 받아,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세용 구미시장 부정평가 높아
실제 장 시장은 세대, 성별 등에서 부정평가가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이상부터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구미 유권자를 대상으로 장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평가해 본 결과, 세대별로 봤을 때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0세 이상(68.4%), 50대(63.8%), 40대(53.5%), 30대(51.8%), 20대(43.4%)순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0대(36.7%), 40대(28.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70.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63.5%는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장 시장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다고 하더라도 내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장 시장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미지역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장 시장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긍정평가가 높은 만큼, 최소 20%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구미갑에선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6.2%,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5.1%였고, 구미을 역시 긍정평가는 24%에 불과한 반면 부정평가는 57.4%를 기록했다.
또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9.2%, 민주당은 18.8%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2.5%, 국민의당 2.4%, 열린민주당 0.8%순이었다. 기타 정당 3.9%, ‘지지 정당 없음’, ‘잘 모름’은 각각 10.7%, 1.6%였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국민의힘이 높게 나왔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74.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67.4%, 30대 57.3%, 40대 48.9%, 20대 48%였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40% 후반에 이르는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준석 효과를 봄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를 이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40대에서 29.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가장 낮은 지지율은 8.7%를 나타낸 60대 이상이었다.
이처럼 장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가 부정적인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또 20% 미만의 정당 지지율도 한몫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과 구미시장 선거에서 보수의 심장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과 장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가 밀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미 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내세우려 했던 동진정책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 TK정치권이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 틈을 파고들어 구미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51.5%, 국민의힘 후보 이양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이 15.7%로 가장 앞선 가운데 윤창욱 경북도 의원, 김장호 경북도청 기획조정 실장 등이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로 적합한 후보가 ‘없다(30.6%)’ 또는 ‘잘 모르겠다(20.9%)’는 부동층이 51.5%로 구미 유권자의 절반 이상에 달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부동층은 20대 6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55.5%), 30대(55.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구미갑 51.2%, 구미을 51.7%였다. 이는 내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부동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구미시장 경선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이에 따라 구미시장에 도전하는 신진인사들이 다크호스로 급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유승민계로 분류되며, 이준석 대표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능종 변호사와 경북도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김장호 실장은 구미시장 선거 준비 단계에 있는 상태다. 다만 부동층이 많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들 중 공천에서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표가 분산돼,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농업진흥청장을 지낸 이 전 청장이 지역, 연령별 등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전 청장은 전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응답자 중 28.6%가 이 전 청장이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 전 청장은 지난 구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민주당 장세용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이른바 ‘패배 책임론’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어 6.6%를 얻어 이 전 청장을 맹추격하고 있는 윤창욱 경북도 의원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7.8%을 얻었다. 4선의 윤창욱 경북도 의원은 구미시장 출마를 위해 오래전부터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5.8%를 얻은 김장호 실장은 40대에서 가장 많은 6.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40.1%가 마음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이 전 청장 (22.5%)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7.7%, 윤창욱 경북도 의원 7.5%, 김장호 실장 6.5%, 김영택 경북도청 정무실장 6.4%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능종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후보군들이 자신이 얻은 지지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구미시장 선거 화두는 ‘경제’
내년 구미시장 선거에서는 경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 연령층에서 ‘경제전문가 출신 구미시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인프라 격차로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구미지역 기업들이 장기간 휴폐업해 고용인원이 감소한 등 흔들리는 구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에게 한표를 찍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1.8%가 경제 전문가를 구미시장 선거 투표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 다음으로 시민들과의 소통 능력(14.4%)과 청렴함 및 도덕성(13.3%)을 중시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3.3%, 국민의힘 지지층 49.1%, 국민의당 지지층 53.7%가 경제전문가라고 손꼽았다. 반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치적 경륜(38.2%)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
△구미유권자들 윤석열 선호
범야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8.5%를 기록해, 1강 체제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12.8%,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5.5%,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4.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 6.3%, ‘잘 모름(6.8%)’, ‘지지후보 없다(16.1%)’는 부동층은 22.9%였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층에서 윤 전 총장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53%), 홍 의원은 20대(15.7%), 유 전 의원은 40대(12.8%)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에선 윤 전 총장이 26.5%, 홍 의원이 15.7%로 10.8% 차이가 난 가운데 유 전 의원이 7.7% 지지를 얻었다. 30대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16.2%였다. 윤 전 총장은 30대 응답자 중 31.1%, 홍 의원은 14.9% 지지율을 얻었다. 뒤이어 안철수 대표 8%, 유 전 의원 5.8%였다. 40대에선 윤 전 총장(30%), 홍 의원(15%), 유 전 의원(12.8%)이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정당별 대선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면 국민의힘(54.1%), 더불어민주당(11.2%) 국민의당(42.5%), 열린민주당(33.8%), 기타정당(26.6%), 지지정당 없음(14.4%)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정의당(31.6%)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응답률을 이끌어냈다. 잘 모름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19.9%가 홍 의원을 선택했다.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구미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8∼20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703명(목표할당 사례 수 : 7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1만4천700명 (SKT : 4,410명, KT : 7,350명, LGU+ : 2,940명) 및 (유선)37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1.1%, 유선이 28.9%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응답률은 3.7%(무선 5.5%, 유선 2.0%)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구미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구미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8∼20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703명(목표할당 사례 수 : 7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14,700명 (SKT : 4,410명, KT : 7,350명, LGU+ : 2,940명) 및 (유선)37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1.1%, 유선이 28.9%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응답률은 3.7%(무선 5.5%, 유선 2%)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락현·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