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은 방역우수 국가 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내부는 자유롭지만 거품(Bubble)처럼 외부와는 방역 차단막이 있다는 의미에서 트래블 버블이라 불린다.
세계 어느 나라 예외없이 해외여행객들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가격리기간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제도가 관심을 끌고있다. 트래블 버블 시행은 국가간 상호주의 제도인 만큼 방역 역량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단기 체류 관광객은 아예 입국이 안 되고, 특별입국의 경우에도 현지에서 평균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은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커 해외여행이 어렵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방역 역량이 인정된 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거나 백신을 접종했을 때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진다. 일부 국가는 관광수입을 위해 트래블 버블을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북유럽의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가장 먼저 ‘발틱 트래블 버블’을 시행했고, 대만과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도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지난 4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난해 트래블 버블을 맺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연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트래블 버블 제도 추진을 검토했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로선 트래블 버블이 유력한 국가로는 방역상황이 좋은 싱가포르, 괌, 뉴질랜드 등이 후보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하루빨리 전세계가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어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