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10년 만의 정규앨범 8집 ‘ㅅ’ 발매 “긴 외도, 대단히 후회하고 있어요”
21일 10년 만의 정규앨범 8집 ‘ㅅ’(시옷)을 발매하는 가수 성시경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20년 동안 ‘꿀이 떨어지는’ 목소리로 숱한 발라드 히트곡을 냈던 그가 춤을 곁들인 빠른 템포의 곡으로 돌아온다.
성시경은 “내일이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춤추는 영상도 공개될 텐데, 보신 분들이 ‘아 역시 끝내주는구먼’이 아니고 ‘역시 한계가 있구먼’ 하면서 웃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온앤오프’라는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정말 많은 걸 하면서 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언가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요. 저한테는 이번 곡이 그랬어요. 나도 연습해서 댄스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거죠”
성시경이 이런 신선한 시도를 한 것은 오랫동안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인 것처럼도 보인다.
2011년 5월 나온 7집 ‘처음’ 이후 앨범을 내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곧 앨범을 발표하겠다던 그의 약속은 점점 밀렸다. 거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매 일정이 연기되면서 꼭 10년을 채우고 말았다.
성시경은 “요즘 CD를 내는 것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 내 스타가 내준 굿즈를 사주는 형태로 변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점점 앨범을 막 내야겠다는 생각 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본업인 음악에 무한정 시간을 쏟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제가 게을러빠진 탓이죠. 용기가 없었던 것도 있었고, 외도가 길었던 것 같아요. 대단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앨범을 자주 내는 걸 미안해하거나 민망해하지 않고 해보려고요.”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린 대신 20년 만에 처음으로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성시경표 이별 발라드 ‘우리 한때 사랑한 건’, 스트링 편곡으로 그의 목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너를 사랑했던 시간’, 팬송 ‘마음을 담아’, 레트로한 느낌을 주는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등 총 14곡이 수록됐다.
사랑, 슬픔, 시간, 상처, 사람, 손길, 시련 등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성시경은 자신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좋은 작품이 있으면 내 스타일로 연기하는 가수”라며 “일부 팬들은 남의 노래만 불러달라고 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저는 그냥 가수를 그만둘 때까지 사랑 얘기만 하고 싶기도 해요. 성숙했을 때 부르는 사랑 노래도 좋을 수 있고, 40대 때 20대의 풋풋함을 노래할 수도 있잖아요. 사랑 노래 안에서도 표현하고 싶은게 충분히 많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