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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엄마

등록일 2021-05-20 18:18 게재일 2021-05-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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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 삼

내 어릴 때

엄마는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이집 저집 다니며

도붓장수로 생선을 팔았다

 

집을 보고 있다가

해가 다 져도

돌아오지 않을 때는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중략)

 

이제는 그런 엄마가

땅 속에 묻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가망 없는 이 허무여

동요 ‘섬집 아이’를 연상케 하는 시다. 시인은 생선을 팔러 행상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는 어린 시절의 시간을 꺼내보며 그리움에 젖어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그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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