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때
엄마는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이집 저집 다니며
도붓장수로 생선을 팔았다
집을 보고 있다가
해가 다 져도
돌아오지 않을 때는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중략)
이제는 그런 엄마가
땅 속에 묻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가망 없는 이 허무여
동요 ‘섬집 아이’를 연상케 하는 시다. 시인은 생선을 팔러 행상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는 어린 시절의 시간을 꺼내보며 그리움에 젖어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그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