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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끼

등록일 2020-12-15 18:39 게재일 2020-12-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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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방탄소년단(BTS)의 맹활약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했다. BTS는 팝의 본 고장 미국에서 지난 9월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핫100) 1위에 오르더니,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어 노래인 ‘라이프 고즈 온’으로도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빌보드 싱글·앨범·아티스트 차트의 세 부문에서 그룹으로 동시에 1위를 한 가수는 BTS가 유일하다 하니, 한국 대중가수로는 단연 최초이거니와 비영어권 곡으로 데뷔하자 마자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이와 같은 지표만 봐도 BTS의 독보적인 음악과 눈부신 활약상이 실감된다. 더욱이 암울의 터널 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겨워하는 때, 끊임없이 대중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며 음악으로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다이너마이트’가 밝고 경쾌한 톤의 ‘힐링송’이라면, ‘라이프 고즈 온’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단순한 K팝 선두주자가 아니라, 세상이 멈춘 듯한 시기에 사람과의 연결, 다정함, 안심, 긍정 에너지로 세계적인 BTS팬덤을 구축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만 하다.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했을까? 독창적인 음악성과 퍼포먼스, 팬들과의 교감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겠지만, 필자의 관점에서는 포용과 희망, 융화와 시스템의 진화가 압도적인 성공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엔터테이너와 팬들 사이의 진정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음악의 소비방식에의 새로운 변화, 현실을 반영한 진정 어린 메시지를 SNS 메커니즘으로 유효적절히 활용하며 가수멤버와 스태프가 혼연일치로 만들어낸 꿈과 상상력의 다이나믹한 표출로 여겨진다.

이 모든 것들은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현재진행형으로 꿈의 현실화는 계속되고 있다. 과연 꿈은 무엇일까? 꿈은 인생의 길이며 목표이며 그 빛깔이다. 또한 꿈은 강력한 에너지이다. 때로는 빛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밝혀 주기도 한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남 모르게 흘리는 땀이 비범을 낳으리라/처절한 몸부림만이 경이를 보이리라//막연한 꿈은 부질없는 바램이다/활시위의 긴장과/눈물 같은 땀방울로/무진장/뒤척거리는 고독/기적의 꽃이 피리라’ -拙시조 ‘꿈-기적의 꽃’중

현재의 BTS가 세계적으로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습, 좌절과 인내가 있었을까? BTS의 RM 김남준이 UN연설에서도 밝혔듯이, 진정한 사랑은 자신에서부터 시작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에 대한 얘기로 자기만의 빛나는 별무리의 꿈을 이루는 것을 강조했었다. 많이 휘청거리고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지침없이 나아가려는 노력이야말로 꿈을 향한 줄기찬 도움닫기가 아닐 듯싶다.

꿈은 끼를 먹고 자란다. 끼가 있는 당찬 포부와 눈물겨운 노력으로 기적의 꽃은 피어난다. 긍정과 용기, 시도와 모험으로 꾸준히 추구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마침내 BTS처럼 꿈은 현실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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