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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대기개선 TF활동으로 ‘친환경 제철소’ 탈바꿈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0-12-06 19:52 게재일 2020-1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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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미세먼지와 냄새를 줄이기 위해 대기성분을 측정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를 환경개선에 투자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친환경제철소 구축을 위해 1조원 상당의 환경개선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제철소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질소산화물 제거용 친환경 설비, 원료 밀폐화 설비 등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는 물론 포항시와 함께 대기개선 TF를 운영해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전체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 과 황산화물(SOx) 배출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1조원 투입 환경개선 성과

포항시와 합동 ‘TF 출범’ 1년 만에

미세먼지 20%↓·냄새초과율90%↑

친환경 강재개발 등 사후관리 총력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소재 연오랑세오녀 공원에 설치한 대기환경 감시카메라의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소재 연오랑세오녀 공원에 설치한 대기환경 감시카메라의 모습. /포스코 제공

□대규모 환경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포항제철소는 올해 11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저감하는 청정설비인 SCR(선택적 촉매환원·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를 준공해 가동함으로써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 오존 등과 화학 반응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기오염물질로, SCR설비는 촉매를 이용해 연소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질소(N2)와 수증기(H20)로 분해하는 청정설비다. 이번 SCR 준공으로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최대 80%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SCR설치에는 지난 2년여 동안 연인원 10만5천738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해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올해 12월 말에는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인 사일로 8기가 완공된다. 밀폐식 구조인 사일로가 준공되면 원료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포항제철소에서는 부생가스 발전시설의 SCR 설치,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할 친환경 복합발전기 설치 등이 진행되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m) 시스템 추가 설치와 대기질 예보 기능을 갖춘 대기환경관리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관리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남수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는 환경문제에 있어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깨끗하고 맑은 제철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포항시와 함께 ‘대기환경개선 TF(Task Force) 실적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포항시와 함께 ‘대기환경개선 TF(Task Force) 실적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지역 주민 관점에서 미세먼지, 냄새 저감 활동 펼쳐

지난 2019년 6월 출범한 대기개선 TF는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을 목표로 만들어진 특별 조직이다.

대기개선TF는 미세먼지와 냄새 저감 개선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으로,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외에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의 환경, 조업, 정비, 기술, 연구 인력이 참여했다.

TF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기존 대비 35%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부터 환경 개선 시스템 구축까지 집중적인 환경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곳은 법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억제설비를 설치, 운영중이며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개선효과를 높이고자 슬래그 냉각장 루프, 진출입로, 세륜장의 살수시스템을 추가 및 강화하고 슬래그 배재작업 현장 입구 연장과 자동문 설치로 비산먼지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냄새 저감을 위해 냄새 발생 예상 지점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악취를 없애는 이동식 설비를 도입했다.

냄새가 발생하는 공정에는 냄새 저감 후드를 설치하고 직원 스스로 의식과 행동을 변화해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했다. 일터 내 먼지를 제거하는 환경혁신의 날을 진행한 것이나, 직원이 직접 휴대용 냄새측정기를 들고 악취 근원을 찾아 해결하는 냄새지킴이 활동을 전개한 것도 적극적인 개선 활동의 일환이었다.

대기개선 TF 출범 1년만에 보인 성과는 놀라웠다. 설비 투자를 비롯해 정비, 일상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미세먼지는 농도는 이전보다 20% 가까이 저감시켰고, 냄새 초과율도 전년 대비 90% 이상 개선했다.

현재 포항제철소는 사전 사후 관리도 더욱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대기 환경 관리를 위해 제철소 내 18개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포항 환호공원에도 1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 해왔다.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대기 환경을 더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2월 남구 연오랑세오녀 공원과 송도동, 북구 환호공원을 비롯한 사외 지역에 4대의 대기환경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철저한 환경 감시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친환경 강재 개발 집중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월 ‘월드 스틸 다이나믹스(WSD)’가 개최한 ‘철강산업 전략(Steel Success Strategies)’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약 25분간 영어로 발표한 연설에서 코로나로 가속화될 경제·사회구조 변화와 이로 인한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에 대해 전망했다. 그는 미래에도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철강이 될 것이라며 △뉴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가 향후 철강산업 메가트렌드라고 정의했다.

최 회장은 “뉴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철강업계가 철강의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기반으로 초경량 고강도 차체 및 샤시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화 확산으로 건설용 강건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메가시티의 집중화 및 복잡화를 해소하기 위한 건축물과 인프라의 분산 배치, 자연재해 및 미세먼지 대비 등을 위한 건축 소요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업계는 이를 위한 고성능, 다기능 친환경 강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 철강업계의 최종 목표는 제철소의 설비 및 공정데이터 바탕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설비와 공정 제어가 이뤄지는 디지털 트윈 제철소”라며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CO2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연설을 마치며 수소시대 도래에 대응해 주요 철강사들간 탄소 저감 기술 협업과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하는 ‘그린 스틸 이니셔티브(Green Steel Initiative)’추진도 제안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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