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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등기’ 우편물이 일주일이나 걸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20-06-15 20:25 게재일 2020-06-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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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주민들, 육지 물품 받을려면<br/>  화물선 이용만 가능해 불편 호소<br/>“화물칸 없는 ‘엘도라도호’ 개선을”

포항∼울릉 사이를 오가던 썬플라워호가 선령만기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우편물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울릉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썬플라워호 대체선인 엘도라도호에 화물칸이 없기 때문으로, 서울에서 울릉도로 빠른 등기우편물을 보내면 일주일이나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울릉도에서 안경원을 경영하는 A씨(63·울릉읍)에 따르면, 그는 최근 특수 렌즈가 필요해 서울쪽 업체에 주문을 넣었으나 일주일 가까이 돼서야 우편물을 받았다.

A씨가 운송현황을 조회한 결과 서울에서 포항우편집중국까지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포항우편집중국 도착 후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포항우편집중국 도착 3일만에야 물품이 발송돼 울릉도우체국에는 배송 5일차에 들어왔고, 결국 A씨에게는 6일째 되는 날 물품을 받았다.

이에 대해 A씨는 “우편물이 큰 것도 아닌데 택배는 안 되더라도 빠른 등기 등 급한 우편물은 여객선에 공간 확보 운송해도 충분한데도 울릉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A씨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울릉주민들은 우체국을 방문하더라도 우편을 보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울릉읍 주민 B씨(65)는 “법원에 급한 우편물을 보내러 우체국에 갔지만 5일 뒤에나 배달이 된다고 해 육지 가는 사람 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즉 주민들은 여객선 엘도라도호가 700t급의 여객선으로 우편물을 실을 공간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선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해결해 주기를 우체국 등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울릉도우체국 관계자는 “분실하면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화물칸이 없는 여객전용선에는 우편물을 실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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