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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다툼 계약직 직원 해촉 요구 ‘갑질’ 구미시의원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0-05-18 20:08 게재일 2020-05-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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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의원, 본회의 시정질문서<br/>시립무용단 안무자 문제 제기하며<br/>장 시장에 ‘저작권 소송 제기’ 종용<br/>“조정기회 주라”는 조정마저 거부

구미시의원이 시장에게 자신과 개인적인 송사를 벌이고 있는 계약직 직원의 해촉을 요구해 논란이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은 18일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해촉을 요구했다. 안무자 A씨는 이 시의원과 명예훼손으로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시의원은 이날 ‘구미시 문화예술분야 전반의 문제점에 대하여’란 제목의 시정질문을 장 시장과 여상범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질문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감 △문화예술분야의 특정단체에 집중된 예산 △구미문화예술회관의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정기공연 작품 저작권 보호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시의원이 이때부터 줄곧 자신과 송사를 벌이고 있는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립예술단 단원 해촉권을 가진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안무자 A씨의 해촉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무용단의 작품 저작권을 본인소유로만 주장하는 안무자에게 구미시가 업무상 저작권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

구미시에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한 안무자 A씨를 해촉시키고, 법적 소송도 제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종용한 셈이다.

이에 장세용 구미시장은 “예술과 행정이 함께 수행되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갈등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행정의 수장인 시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고, 의회와 발생한 문제이기에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한번 더 조정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시의원의 요구는 강경했다. 이 시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던 안무자는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해 고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회와 구미시에 대한 마지막 예의 또한 져버렸다. 본 의원은 지난 13일 2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더이상 고소취하와 관련한 조정은 없다”며 장 시장의 조정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장 시장에게 5월 말까지 자신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공식적으로 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은 “해당 직원이 문제가 있다면 절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해촉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봐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계약직 직원을 해고시켜 달라고 구미시장에게 조르는 꼴”이라며 “개인적인 법적 싸움에 구미시가 나서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바랄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선우 시의원은 코로나19 확산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던 지난 3월 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영상 △시립무용단 공연음악제작 관련 공문 △시립무용단 안무자 위촉 공문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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