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유세 중이던 홍 후보를 골프채로 위협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A씨(46)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탄 홍 후보 앞에서 A씨가 골프채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당시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홍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며 욕설을 내뱉고 약 4m 앞까지 다가가 골프채를 휘둘렀다. 또 골프채로 콜라병을 부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홍 후보 운동원들은 A씨를 뒤쫓았으나 차를 타고 도주해 붙잡지 못했다.
홍 후보 측은 A씨가 지난 9일에도 같은 곳에서 홍 후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A씨가 콜라병을 부순 행위가 홍 후보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를 빗댄 것으로 보고 있다”며 “A씨는 모 후보 캠프에서 생활체육자문위원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갖고 다니며 활동하는 인물이다”고 했다.
홍 후보 역시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신을 전했다. 홍 후보는 “골프채 협박사건의 범인은 모 후보 측 생활체육자문위원장인 서모씨로 밝혀졌다”며 “서모씨가 모 후보의 초등학교 후배라고 SNS에서 밝힌 적도 있고, 명함을 갖고 그 후보 측의 SNS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후보가 시켰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주민들의 축제인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후보 측은 “A씨는 지난 2월 15일 생활체육자문위원장으로 임명했다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다음 날 곧바로 해촉했다. A씨가 가지고 다니는 명함은 본인이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