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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관위, TK 달서갑 재의 수용 ‘낙천’ 후보 무소속 합종연횡 가시화

박순원·박형남기자
등록일 2020-03-12 20:16 게재일 2020-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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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예천지역구 권오을·권택기 무소속 단일화 공식 선언<br/>대구 수성갑 이진훈, 무소속 출마 여부 주호영에 경선 제안<br/>수성을 무소속 출마 강행 홍준표 “무소속 연대 없을 것” 일축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최고위원회의의 재의 요구를 일부만 수용하면서,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무소속 합종연횡’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대구 달서갑을 비롯해 부산 북·강서을, 인천 연수을, 서울 강남 등 6곳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다. 최고위의 재의 요구는 김형오 사천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교안 대표가 일부 재검토를 요구하며 이뤄졌다.

앞서 대구 달서갑은 곽대훈 의원이 컷오프 되고 이두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또 인천 연수을은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부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의 결정 중 일부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에 우리가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관위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모든 공천은 다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재의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와 공관위의 결정 등이 최소한의 수준에 그치면서 ‘낙천’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은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안동·예천 지역구에 출마한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은 무소속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안동과 예천의 정치를 바로 세우고, 시·군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소속 시민후보 단일화 과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시민의 뜻을 모아 시·군민 단일후보를 세우겠다. 단일후보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무소속 출마 여부’를 걸고,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지역구인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선거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격전을 치르게 됐다. 이 전 구청장은 12일 성명을 통해 ‘보수후보 단일화 양자 경선’을 제안했다. 그는 “경선 수용은 4선 국회의원으로서 수성구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면서 “제의가 15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해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윤석 전 의원은 영주·울진·봉화·영양 지역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고, 또 다시 컷오프된 곽대훈 의원도 달서갑 무소속 출마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에서 홍준표 전 대표 중심의 ‘무소속 연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홍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세불리기에 집중한다는 인식이 차후 대권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래통합당 공천자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후일을 기약하는 낙천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인기 전 의원과 신동진 예비후보 등은 같은 당 정희용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정 예비후보와 김항곤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놓고 경선을 진행 중이다. 또 대구 수성갑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순천 당협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큰 뜻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주호영 의원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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