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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장벽 깨뜨리기

등록일 2020-03-08 19:36 게재일 2020-03-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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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까지는 육상선수들이 1마일(약 1.6km)을 4분 내에 주파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온갖 연구를 통해 4분 장벽을 인간의 능력으로는 깰 수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오랫동안 이 믿음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장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훈련했고, 마침내 그 장벽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그의 이름은 로저 베니스터입니다. 영국의 아마추어 육상 선수이자 옥스퍼드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의대생이었습니다.

그는 의대생답게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최대의 고통과 최적화된 마지막 질주(스퍼트)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단거리 경기나 마라톤과는 다르게 1마일 경주를 위해서는 스피드와 스태미너를 잘 조절해야 했습니다. 2년 동안의 도전 끝에 1954년 5월 6일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하려면 트랙을 네 번 60초 안에 돌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돌다가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는 마침내 네 바퀴 완주해냈고, 그의 기록은 3분 59초 4였습니다.

4분 장벽이 깨진 후, 불과 6주 후 한 명이 마의 4분을 깼습니다. 최초로 마의 장벽이 깨진 지 체 1년이 지나지 않아 37명의 선수가 그 장벽을 넘어섰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통계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수백 년 동안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10년 만에 지구촌 곳곳에서 300명도 넘는 사람이 그 일을 해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장벽은 사람들 마음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무하마드 알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챔피언은 경기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챔피언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있는 소망, 꿈, 이상에 의해 만들어진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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