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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등록일 2020-03-04 20:17 게재일 2020-03-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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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보건소 선생님, 모든 의료 종사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질병 본부 선생님, 감염병 조사팀 선생님 감사합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앞장서주시는 건물주님 감사합니다. 대구 시장님 감사합니다. 경상북도지사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국난 극복의 상징입니다. 대한민국이야말로 희망의 상징입니다. 세계인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하지만, 결코 기적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건 노력의 아이콘인 대한민국 국민이 이루어낸 당연한 결과입니다.

힘듦과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압니다. 시간을 가게 하는 것은 사건입니다. 수많은 사건 속에서 우리가 지금 모습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겐 최고보다 더 강한 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희망의 뿌리를 내려왔습니다. 뿌리가 죽지 않은 나무는 철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철마다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나무는 모진 겨울을 이긴 해에는 그 모짊을 잊지 않기 위해 더 선명한 나이테를 새깁니다. 선명한 기억은 원망이나 불평의 흔적이 아닙니다. 그 선명함은 극복과 희망의 의지입니다.

우리에게도 또 하나의 선명한 나이테가 새겨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정말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듯 지금 상황도 원인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을 탓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경제는 물론 어느 곳 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물리적인 재화들은 어떻게든 다시 이루면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민의 마음속에 불신이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자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기가 주저됩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려다 사람들이 있어 머뭇거리는 필자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너무 놀랐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순간 나라는 끝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영웅이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영웅은 국민의 마음을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그 영웅들이 대구,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 너무도 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서 그들을 직접 돕지는 못할망정 절대 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인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어용 전문가 여러분, 특정 정당과 정치인의 사생팬(私生fan) 여러분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제발 당신들의 이기적인 입을 놀리지 주십시오. 당신들의 생각 없는 말 한마디가 우리의 영웅과 국민의 마음에 큰 화상을 입힙니다. 불에 덴 곳에는 새살이 돋기가 어렵습니다.

대구와 경북, 그리고 전국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시는 모든 영웅분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은 당신들의 힘이 있기에 곧 더 밝고 찬란한 봄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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