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는 오페라의 대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1981년 대중 가수인 존 덴버(John Denver)와 함께 ‘퍼햅스 러브 (Perhaps Love)’를 연주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결과입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젊은 시절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무렵의 일입니다. 소프라노마르타와 오랫동안 공연을 하고 싶었던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거의 3년을 머물며 오페라 공연을 했습니다. 파우스트 공연이 있던 날, 도밍고는 마르타를 향해 “당신을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 노래하는 장면에서 그만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몇 가지 자그마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신문에는 온통 그의 공연과 성악가로서의 위대함을 칭찬하는 기사가 일색이었습니다.
도밍고는 우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연을 다 마친 날 마르타는 도밍고에게 다가와 이렇게 충고해 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노래를 알아듣기 어려워요. 당신의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당황한 표정을 짓는 도밍고를 똑바로 보며 마르타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칭찬하니 기분 좋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고쳐야 할 부분을 말해 드린 겁니다.”
도밍고는 우쭐했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텅 빈 극장에 남아 발음을 거듭 고쳐가며 연습했습니다. 2년 후에는 정확한 호흡법으로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기에 그는 발음상의 문제를 고쳤기 때문에 오늘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지적받기를 싫어합니다. 그저 달콤한 위로와 인정만 얻으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마르타처럼 내 부족함을 따끔하게 지적해 줄 수 있는 진정한 벗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