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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보를 걷는다고?

등록일 2020-02-03 20:09 게재일 2020-0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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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달리기가 전통인 미국에서는 재밌는 기록이 많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 ‘러너스월드’에 실린 내용입니다. 한 사람이 28년 시차를 두고 같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당시 53세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테리 스탠리(Terry Stanley)’씨입니다.

그는 1977년에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펜실베이나 주 프레스크아일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3분으로 우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28년 후 53세의 나이로 다시 도전해 2시간46분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탠리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8∼10km 정도를 달리고, 저녁에 11∼14km 정도를 달리는 습관을 강조합니다. ‘하루에 두 번’ 훈련을 완벽하게 삶의 습관으로 정착시킨 결과입니다.

영화배우 하정우씨도 최근 ‘걷는 인간’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습니다. 그는 하루에 평균 3만보 정도를 걷는 습관이 있습니다. 출근할 때는 2시간 넘는 거리를 걸어서 가고, 어지간하면 차를 타지 않습니다. 부득불 지방 촬영 때문에 차를 탈 경우 책을 읽습니다.

하정우씨도 스탠리 교장과 비슷한 말을 합니다. 하루 3만보를 한꺼번에 걸으려면 1교시, 2교시, 3교시로 세 차례로 나누어 걷는다고 합니다. 1교시는 일어나서 바로 러닝 머신에서 50분을 걷는 일입니다. 몸 상태가 좋으면 10분 쉬고 바로 2교시에 들어가고, 일정이 바쁜 날은 2교시를 낮에 기회만 나면 걷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1교시 2교시를 연달아 수행하지요. 3교시는 일상에서의 걷기라고 합니다. 이런 습관을 통해 하루 평균 3만보라는 믿기 어려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걷거나 뛰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리한 목표보다 하루를 1교시, 2교시, 3교시로 나눠 쪼개서 도전해 보는 지혜는 어떨까요?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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