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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행복

등록일 2020-01-30 18:46 게재일 2020-01-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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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br /><br />시조시인<br /><br />
김병래시조시인

살다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는 일이 잘 풀리거나 분주할 때는 그럴 겨를이 없지만, 삶이 여의치 않아 고달프거나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했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각자의 처지와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종교인들이라면 신의 뜻이나 교리에 따라 사는 것을 최선으로 칠 것이고, 특정한 이념이나 가치관을 삶의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재물이나 권세, 명예를 얻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성공하고 출세했다는 사람들을 롤모델 삼아 그들의 성공전략과 처세술을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고 출세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절박한 질문에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실패하고 좌절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가져야할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고 삶의 명제라는 것이 성인 현철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기에 앞서 왜 사는가를 물어야 한다. 목적이 있고서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왜 사는가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줄이면 ‘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불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바란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못한 것을 비관하고 생을 포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살아 있는 한 행복해지려는 바람과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막상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행의 요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으로 버려야 할 것은 탐욕이다.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행과 비극은 대부분 탐욕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것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채울수록 갈증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 욕망이란 채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절제를 할 줄 알아야 불행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버려야 할 것은 타인과 비교하거나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는 버릇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훨씬 낮은 나라에 비해서 행복지수가 낮고 자살률이 높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한다. 나보다 풍족한 사람들과 비교를 하고, 그들의 눈에 초라하게 보일 것을 비관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매사에 남과 비교를 하고 남의 이목을 살피기에 급급하다 보면 소위 자아상실의 상태가 된다. 세상을 다 얻고도 자신을 잃어버리면 공허할 뿐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곁에 있다고 한다. 요즘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이라 한다. 주변이나 이미 가진 것 중에서 찾은 행복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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