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중단하라’ 만류…“단백뇨·부기에 감기까지 한계 상황” 文의장 “건강 많이 걱정” 메시지 전달…심상정, 거센 항의 받으며 방문
황 대표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건강이 날로 악화하는 것 같다는 게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며,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몸에 부기도 심해지고 있는 데, 이 역시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도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았다. 그는 황 대표를 만난 후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며 “대표는‘(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병원에 가시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같다”고 전했다.
황 대표의 농성 텐트에는 이날 오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이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방문했다. 심 대표는 ‘황제단식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시는 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답했다. 심 대표는 주변의 황 대표 지지자들과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