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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도(無名島)

등록일 2019-10-10 18:56 게재일 2019-10-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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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이 땅 해안선에 올망졸망 떠 있는 수많은 섬, 이름 없는 섬에 들어 한가함과 무료함을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절절하다. 번잡하고 바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 달쯤 무명도에 들어 한 포기 풀꽃으로 피어나 소리 없이 그 평화로운 적요 속에 들고 싶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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