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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철 산악안전 사고 주의보

김세동·심한식·전병휴기자
등록일 2019-10-07 18:39 게재일 2019-10-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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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등산객 사고 9~10월 집중<br/>개인 부주의 원인 40% 넘어<br/>체력에 맞는 산행코스  잡아야
경산소방서가 최근 성암산에서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소방서 제공

[영주·경산·성주] 가을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 증가로 인한 산악안전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산악안전사고는 경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6일 오후 3시께 속초시 설악산 망군대에서 등산객 김모(56)씨가 2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지난 3일 오전 10시25분께는 서울 도봉산 은석암 부근에서 등산 중이던 등산객이 5m 아래로 추락해 크게 다쳤다.

지난달 15일 오전 9시46분께는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국립공원에서 만물상 코스를 오르던 K씨(60)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K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만물상코스는 가야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중에서 가장 험하다.

이처럼 등산객 사고는 등산객이 많은 9~10월 집중되고 있다.

7일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2년(2017∼2018년)간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1만9천184건이다.

이를 월별로 보면 10월이 2천673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 2천514건, 6월 1천760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총 676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그중 발목을 삐는 개인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부주의에 의한 기타 사고가 285건(42.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길을 잃는 조난사고가 180건(26.6%), 실족 추락 사고가 109건(16.1%)으로 뒤를 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통계를 보면, 지난 6년(2013~2018년) 동안 전국 22개 국립공원에서만 모두 127명이 숨졌다.

등산객 사망원인은 심장돌연사(71명), 익사(13명) 등의 순서로 많았다.

경산소방서 관계자는 “가을 행락철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등산, 캠핑, 산림치유 등 여가활동이 다변화되고 있어 산악 안전사고가 지난해 8월 말 기준 17건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8건이 발생하는 등 전년대비 60.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유현 경산소방서장은 “가을철엔 일교차가 심해 심혈관 계통의 사고 빈도가 높아 등산객들은 개인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하며 몸에 무리가 올 시 즉시 휴식을 취하거나 하산해야 한다. 산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시 주변 산악위치표지판을 확인하고 119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영주에서도 올 들어 11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일반조난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만교 영주소방서 소방교는 “산행 시 사고를 예방하려면 날씨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해지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4시 전에는 하산을 해야 한다. 등산 전에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 중 저체온증에 대비해 걸쳐 입을 얇은 옷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일행과 보조를 맞춰 걷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 산악인들도 “등산 중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꼭 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우 성주소방서장은 “음주 산행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산행 전과 산행 중 음주는 피로를 증가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특히 하산이 더욱 위험한 등산 중에는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산소방서는 최근 가을철 등산객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산악구조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암산에서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했다.

/김세동·심한식·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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