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조·저장시설 등 현대화<br/>경북도, 매년 100억 투입 <br/>고품질쌀로 안정적 판로 개척
경북도가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의 수확기 농가 벼 매입능력을 기존의 60%에서 2023년까지 80%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RPC 벼 건조·저장 시설 확충과 시설 현대화 사업에 88억원을 지원하고, 매년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저장능력을 늘리기 위해 경주시농협RPC, 의성군농협RPC 등 12개 RPC에 73억원을 지원해 630t의 건조시설, 8천500t의 저장시설 및 원료투입시설 등을 설치해 수확기 수매에 따른 농가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도내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 남포항농협RPC, 영주농협RPC등 7개 RPC의 낡은 정미기, 연미기, 색체선별기 등 도정시설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 15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을 완료한 예천군농협RPC와 상주농협RPC에서는 벼 도정시설과 건조·저장 시설 준공으로 농민들이 수확기 산물 벼 출하를 위해 도로변에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해소되고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또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으로 쌀의 고품질 유지와 수확기 농가별 판로 확보도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에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8개 시·군에 벼 건조·저장 시설 164개가 설치돼 도내 벼 유통량의 60%를 저장하고 있다. 특히 RPC 확대로 농가들은 수확 후 벼를 물벼 상태로 RPC에 직접 판매함으로써 벼 건조·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부족도 많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홍예선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서는 벼 재배 과정뿐만 아니라 건조·저장·가공 등 수확 후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벼 건조·저장시설 확충과 RPC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업인들이 판로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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