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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등록일 2019-08-06 19:47 게재일 2019-0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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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윤 희

내가 아직

입에 담지 못한

한마디 말

지하의 검은 꿈속에서

피와 살의 강림을 기다리며

있는 한 덩이

백치(白痴)

한밤중

문득 눈 떠

차고 검은 어둠에 엎디어

인공호흡을

해본다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詩)지만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은 않음을 느낀다. 자신의 시 쓰기 작업에 닿아 있다. 시를 창작하는 데서 오는 절망감, 최후통첩 같은 열망이나 침묵과 절정 같은 내면의 고통스러움을 고백하고 있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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