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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돌아오는 김부겸 ‘기대 반 우려 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3-10 20:25 게재일 2019-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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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발전 구심점·중앙정부와 지역 간 가교 역할 기대
TK민심 제대로 대변 못해 지역구 민심 이반 등 우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세종시 행정안전부 별관청사에서 현판제막식을 마친 뒤 새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장관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의 당 복귀가 예고되면서 대구ㆍ경북(TK) 지역 정가에서는 ‘김부겸 역할론’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조직 재건과 지지율 상승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통해 TK지역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대권 후보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역구 민심이 좋지 않다며 자신의 지역구에서조차 당선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부겸 역할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TK지역 인사들은 “김 전 장관이 당으로 돌아왔으니 TK지역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김부겸 역할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라는 의원실 행사를 추진한 것도 김 장관이 TK지역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여기고 있다.

TK지역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한 원외 인사는 “김 전 장관이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 행사를 추진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TK지역의 책임과 역할 때문에 김현권(구미을 지역위원장)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민주당 원외 인사들과 TK지역에서 배출한 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김현권 의원 등과 함께 TK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 TK지역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TK특별위원회에 김 전 장관이 김현권 의원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길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인사는 “TK특위는 철저하게 예산을 챙기고, 내년도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TK정치 현안 등에는 말을 아끼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김현권 의원은 경북에 관심을 두고 있고, 구미을 지역위원장이다 보니 대구까지 신경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김 장관이 TK특위원장을 맡거나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이럴 경우 중앙당 뿐만 아니라 TK특위의 위상이 한층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사는 “위원장에 이름이 올리지 않더라도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직’을 떠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권 후보로 한층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TK민심을 등에 업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지역감정 극복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TK를 든든한 우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TK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총선에서 TK지역에 바람을 일으킨다면 TK를 기반으로 한 유력한 대선주자의 면모로 거듭날 수 있다.

반대로‘김부겸 역할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여론도 적잖다.

지역정가에서 TK패싱론이 부는 데도 불구하고 김 장관이 TK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 최대 계파인 친문의 적자가 아니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 장관의 입김이 중앙당에서 잘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 나아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면서 지역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탓에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김 장관 측에서도 이같은 여론을 인식하고 최근 보좌진을 지역구로 파견해 지역구 민심 잡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인사는 “김 장관의 지역구에서조차 ‘지역에 얼굴을 비추지도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 등 지역구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당내 상황과 지역구 민심 등을 종합해보면 김부겸 역할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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