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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TK 의원 등 주요당직 인선… 친정체제 구축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3-04 20:17 게재일 2019-03-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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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부총장 추경호·재외동포위원장 강석호<br/>중앙연수원장 정종섭… 조직부총장 누가 맡나 관심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처음 발표한 주요 당직 인선에 대구·경북(TK) 의원들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주요 당직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의 경우 전략기획부총장에 추경호(대구 달성), 중앙연수원장에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이 임명됐고, 경북은 재외동포위원장에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선임됐다. 또 재해대책위원장에 당초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맡기로 했으나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관계로 재해대책위원장은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사무총장 한선교, 대변인 민경욱·전희경,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신상진, 인재영입위원장 이명수, 중앙여성위원장 송희경, 디지털정당위원장 김성태(비례), 대외협력위원장 이은재, 노동위원장 임이자, 상임특보단장 이진복, 당대표비서실장 이헌승 의원 등이 각각 선임됐다.

특히 추 의원의 경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에 임명돼 눈길을 끈다. 중앙당의 인사와 재정권을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구성될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 인사로 포함된다. 추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을 이어받은 주인공으로, 2016년 총선 당시 ‘진박(진실한 친박)’ 명단에 포함돼 공천을 받았다. 황 대표가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황 대표와도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은 추 의원은 “당의 역량을 모아 힘 있는 제1야당으로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공천과 관련해선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병준 비대위에서 당협위원장이 박탈됐던 정종섭 의원이 중앙연수원장을 맡으면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이번 당직인선과 관련해서는 당 안팎에서는 통합·탕평보다는 ‘친정 체제’ 구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계와 전당대회의 숨은 공신 등이 핵심 보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친박, 비박, 중립성향의 인사들을 고르게 명단에 포함됐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핵심 보직은 대부분 친박계 및 측근들이 차지했다. 실제 당내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사무총장에는 한선교, 비서실장에는 이헌승, 대변인은 친박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상당수는 황 대표를 물밑에서 적극 지원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TK지역에서 김광림(안동) 의원만이 최고위원에 당선돼, TK위상이 하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강석호, 추경호, 정종섭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TK위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친박계가 주요 요직을 맡다보니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총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당직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맡는 조직부총장에 누구를 임명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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