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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

등록일 2019-02-21 18:57 게재일 2019-0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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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 하

보라 저 눈 트는 꽃잎

보라 저 걷고 있는 나무

어느 길손에게

잃어버린 노래를 물으랴

나 평생 헛된 꿈만 꾸고 살아왔구나

종 울고 해 기울어서 일어나

길 떠날 채비 이제야 하느니

가자 저 바람 속으로

가자 물보라 지는

바다의 저 어질머리

가자 님의 가슴 속으로

시인은 ‘평생 헛된 꿈만 꾸고 살았’다고 한 생을 성찰하며 부질없는 욕망과 바다의 어질머리 같은 불안하고 흔들리는 지난 삶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음을 본다.  이별은 방황이나 흔들림에게 정착과 머묾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생의 소중한 진리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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