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위기 오면 나서겠다”<br/>김병준 “오늘 입장 밝힐 것”<br/>당권주자 경쟁구도 복잡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가 확정적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이어 23일에는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상수·김진태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조만간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과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조경태·정진석·김성태 의원까지 가세하면 당 대표 선거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내일은 출마하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틀 속에서 역할이 무엇인지 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가느냐, 2020년 총선을 잘 치러야 하는데 과연 공세적으로, 또는 수세적으로 치르느냐 하는 문제와 관련해 생각이 정리됐다”고 덧붙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화합과 통합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단일지도체제가 채택돼 걱정이 많이 된다”며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에서 핵 개발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오 전 시장은 “우리가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략적 차원에서라도 핵 개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핵 개발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이 외교적 부담이 되는 것을 알지만, 논의가 야당발로 시작됐다는 점만으로도 전략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우리가 견고하게 하나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국제사회와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