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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주호영·김문수와 당권주자 단일화 공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1-23 20:28 게재일 2019-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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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홍준표<사진> 전 대표가 23일 사실상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식당에서 대구·경북(TK)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당이 어려울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사정해도 극구 거부했던 인사들이 이제 와서 당이 살아날 것 같으니 안방을 차지하려 한다. 이게 상식에 맞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 행보를) 2022년 대선에 맞추고 있었지만 돌발변수가 생겼다”며 “당을 수렁에 빠뜨릴 만한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당초 2022년 봄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선거를 염두해 두고 인터넷 방송 홍카콜라와 포럼(프리덤코리아)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거칠어진 이미지를 순화하는 대선 스케줄을 준비했으나 밖에서 돌던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번 전대 과정을 지켜보면서 걱정스럽다. 국민들 입장에서 당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느냐”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홍카콜라를 시작하면서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 각종 댓글을 분석해보면 ‘홍준표 말이 옳다’는 얘기가 89%”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력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의 입당과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평가 절하했다. 그는 “훌륭한 공무원이지, 정치인은 아니다”며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은 ‘두드러기 정당’으로 조롱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가 당의 간판이 될 경우 병역미필 공세를 방어하느라 당이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 전 대표는 TK출신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만나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주 의원과는 지난주, 김 전 지사와는 22일 만나 TK주자 단일화 필요성을 얘기했다. 그 자리에서 ‘내가 나가게 된다면 세 사람 중 가능성 높은 사람으로 몰아주자’고 이야기가 됐다”며 “보수의 심장에서 보수당의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TK출신들 중에서 단 한명만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단일화를 얘기하지 않았지만 힘을 합치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영향력 있는 홍 전 대표가 도울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고, 김 전 지사도 “힘을 합쳐야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다만 출마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아직 접촉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5일 오후 5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TV홍카콜라 지방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 현장에서 시민의 즉석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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