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이
나의 뿌리를
꽉 움켜쥐고 있다
나는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서 있다
꼿꼿이 살아서
비탈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몇 억 년 함께 산다, 우리는
고사목은 수령을 다한 나무가 죽은 채 생전의 모습 그대로 서 있는 것을 일컫는다. 시인의 시각은 고사목이 죽은 나무가 아니라 살아있는 나무고 영원히 살아있는 나무라는 인식과 함께 이제는 잎과 열매를 매달지 못하지만 영원을 향해 꿋꿋이 서서 살아있는 것이라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깊이 공감되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