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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침몰하는 배, 운영권다툼 몰두 친박·복당파 원내대표선거 출마 말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11-06 20:49 게재일 2018-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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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길 위원 발언 파문<br />김병준 “개인적인 의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상대책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친박계와 복당파의 선거 불출마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한국당 최병길 비대위원은 “소위 친박계와 탈당파는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염치”라며 친박계와 복당파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친박들은 자중자애하라”면서“(탈당파를 향해) 침을 뱉고 당을 떠났다고 비난하기 전에 국민을 잘못 모신 책임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당파도 마찬가지다. 침몰하는 배를 수리하는 책임을 피하고 배를 떠난 책임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쫓아 불나방처럼 떠났다가 되돌아온 모습이 부끄럽지도 않나. 어떻게 당당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최 비대위원은 또 “한국당은 침몰하는 배”라며 “침몰한 책임을 남에게 미루고 수리할 생각을 안하고 운영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침몰하지 않을 방안을 내놓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친박계와 복당파는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위원이 개인의견을 던진 것”이라며 “제가 얘기드릴 사안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공식 비대위 석상에서 나온 말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앚??있던 한국당 계파 갈등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비대위가 공개 경고를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비대위가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하는 듯한 뉘앙스로 들리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이면 종료되며, 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부산·경남지역에서 유기준 의원, 수도권에서는 나경원 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는 내년 2월 말에서 플러스알파 정도 해서 정리할 것이며, 그때는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며 “최근 당 안팎에서 비대위가 더 늘어질 수도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는데 꿈과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파 갈등 문제도 신경쓰고 하면 2월 말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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