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나 크레인 몰고 너에게 가서
아침 햇살이 오후의 빗줄기를 피해
담장 밑 빈 병 속에 숨어 있다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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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H빔이 날아다니는 하늘가
오늘 하루 검게 그을은 무쇠의 손길로
달려가 너의 닫힌 가슴 두드리리라
땅속 깊이 박힌 몸 뽑아 멀리 달아나리라
현대사회를 흔히 기계문명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한다. 이를데없이 비정하고 냉혹하다고 말하지만 시인의 인식은 다름을 본다. 기계 구조물의 차갑고 경직된 분위기를 감싸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인간에게 온갖 편리함과 여러 가지 도움을 제공해주는 기계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