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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마개

등록일 2018-10-17 20:38 게재일 2018-10-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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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남 호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잘 만들어진 코르크마개다

역시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잘 봉인된 내 할아버지다

믿거나말거나 나는

깊은 맛으로 숙성되는 내 아버지다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지금

코를 막고 썩어가는

네 아들이다

시적 화자는 코르크 마개가 되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아들도 된다는 표현을 하면서 왜곡되고 거짓투성이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이 추구하는 것은 참됨이고 진실이다, 유사함과 거짓이 판을 치는 불구의 세상을 향해 기발한 비유로 회초리를 대는 시인의 현실인식에 깊이 동의하고 싶은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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