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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 미국 수출길 열렸다

황성호기자
등록일 2018-10-05 20:29 게재일 2018-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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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br />美표준설계승인서 획득<br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br />APR1400 설계 안정성 입증

우리나라 원전이 미국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한국형 원전인 APR1400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를 획득했다는 것. NRC는 향후 공청회와 법제화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께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속에서 거둔 결과로 한국형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운영하려면 설계인증서를 필히 받아야 한다.

원전 설계인증은 원전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설계’의 안전성을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입증받는 것이다. 표준설계 안전성을 인증받으면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표준설계를 제외한 건설 부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분야의 안전성만 심사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어 미국시장 진출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획득한 표준설계인증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원전 업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기술력 지표로 인정되기 때문에 원전 수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설계인증은 15년 동안 유효하며 최대 15년 연장할 수 있다.

한수원은 2014년 12월 23일 NRC에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을 신청했으며 APR1400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1천400MW(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신고리 5·6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에 적용됐다.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도 APR1400이며 현재 사우디, 영국, 체코,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0년 12월부터 설계인증 준비 작업에 착수, 2014년 12월 NRC에 설계인증 심사를 신청했다. NRC는 2015년 3월부터 심사를 시작해 42개월만인 지난 9월 마쳤다.

한편 NRC 설계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GE, 웨스팅하우스, GE·히타치 등 주로미국 업체고 다른 국가 중에는 프랑스 아레바와 일본 미쓰비시가 2007년 12월 심사를 신청했으나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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