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권영진·이철우, 신공항·경제공동체 한목소리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8-10-04 20:40 게재일 2018-10-04 2면
스크랩버튼
일일 교환근무서 강조<br />취수원 이전은 견해 달라
▲ 지난 2일 팔공산 둘레길을 찾은 이철우(왼쪽 네번째) 경북지사와 권영진(왼쪽 세번째) 대구시장이 함께 동행한 군수, 간부공무원들과 다과를 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강조했다.

지난 2일 일일 교환근무를 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도시 개념으로 묶은 경제공동체 실현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구시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에 대해서는 양측은 견해를 달리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경북도청으로 출근해 도지사 집무실에서 현안보고를 받고 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도청 직원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권 시장은 기자실을 찾아 “대구는 항만이 없는 내륙도시이고 경북은 하늘길이 열려 있지 않다. 두 도시가 협력하면 공항과 항만, 550만 인구를 가진 큰 도시가 된다”며 대구·경북 광역경제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건설하고 포항 영일만항을 실질적인 지역 배후항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이날 대구시청에서 현안보고를 받고 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정례조회를 통해 시청 직원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기자실을 찾아 “1950년대 경북 인구가 전국 1위였다”며 “과거 서울과도 맞먹는 규모였던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경쟁력이 약화한 것은 제대로 된 공항이 없기 때문이다”며 통합 신공항 건설을 강조했다. 이어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 사례를 들면서 “싱가포르는 대구·경북 인구와 비슷하고 면적은 오히려 적다. 북유럽 국가들도 대구·경북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으면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할 수 있다”며 대구·경북 광역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상생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SOC사업 계획할 때 도시계획도 대구·경북이 같이 해야 한다. 신공항건설을 전제로 도시경쟁력을 키워 대구시와 함께 관광객 유치 등 상생 협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대구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에 대해서는 대구시 입장과는 다른 구미공단의 무방류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무방류시스템을 검토해보니 물을 재활용한 뒤 폐수는 슬러지로 만들어 처리해 폐수를 하나도 강으로 내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며 “그때(무방류시스템 작동 이후) 가서 또 다른 물질이 나오면 공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장관도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좋다고 했다”며 “올해 1천억 원을 포함해 2~3년 내 4천억 원 투자하는 무방류시스템 구축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또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대구시와 협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대구시와 토론할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입장에서도 양질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더라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며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무방류시스템을 우선 도입할 필요가 있다. 무방류시스템을 추진하고 그래도 정 안된다고 하면 그때 다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청 일정을 마친 양 단체장은 시·도 상생협력의 상징적인 공간인 팔공산에서 둘레길을 같이 걸으며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 위기 타개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시장은 “대구·경북은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호흡하며 동고동락한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고 이철우 도지사는 “과거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다시 대한민국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