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왕 노
2014년 2월 초입 살얼음 낀 임진강변에
아직도 바람을 업고서 강 건너편을 향해
허리를 반쯤 찬물에 담그고 선 갈대는
우리가 달래서 집으로 데려오지 못한 실향민
그 강물 얼마나 깊고 세찬지
아직도 배 띄워 그가 건넌 적 없다
한겨울 임진강변 시린 강물에 허리를 반쯤 담그고 선 갈대를 바라보며 시인은 분단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고향이 지척인데 오고갈 수 없는 아픈 현실을 품고사는 실향민들을 갈대에 비유하며 강물이 깊고 세찬 것처럼 이념적 분단이 깊어지고 있는 민족 현실을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