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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본색

등록일 2018-09-28 20:47 게재일 2018-09-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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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왕 노

2014년 2월 초입 살얼음 낀 임진강변에

아직도 바람을 업고서 강 건너편을 향해

허리를 반쯤 찬물에 담그고 선 갈대는

우리가 달래서 집으로 데려오지 못한 실향민

그 강물 얼마나 깊고 세찬지

아직도 배 띄워 그가 건넌 적 없다

한겨울 임진강변 시린 강물에 허리를 반쯤 담그고 선 갈대를 바라보며 시인은 분단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고향이 지척인데 오고갈 수 없는 아픈 현실을 품고사는 실향민들을 갈대에 비유하며 강물이 깊고 세찬 것처럼 이념적 분단이 깊어지고 있는 민족 현실을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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