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주제<br /> 오늘부터 열흘간 안동시 일원서<br /> 탈·탈문화 등 전통민속놀이 선사
[안동]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이 28일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 안동시 탈춤공원과 안동 원도심 일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22회째인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800년 간 전승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시작됐다. 세계 보편문화 탈과 탈문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 유일의 축제로 매년 100만여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찾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야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문(門)의 수호신이다.
축제의 문으로 들어온 관람객들이 ‘일상의 나’와 ‘신명에 빠진 나’를 동시에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축제에 빠져들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28일 오후 6시, 탈춤공원 경연무대에선 취타대의 연주와 전통 민속 길놀이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어 진행되는 개막식에선 1만명이 함께 탈을 쓰는 퍼포먼스와 애크러배틱쇼,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축제에는 라트비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야쿠티아 등 13개 국 14개 해외공연단이 참여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에 공연을 펼쳤던 아마지브라 민속춤 공연단과 이스라엘의 역사와 현재를 전통과 모던 댄스를 통해 보여 줄 카미엘 댄스 컴퍼니의 공연은 관광객에게 화려하고 이국적인 춤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29일 진행되는 ‘태국의 날’은 글로벌 축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태국 문화부, 주한 태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태국탈 전시, 태국인형극 전시 및 체험, 태국관광 홍보부스 운영, 태국문화의 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30일에는 안동 도심에서 시민 1천여 명이 탈을 쓰고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는 ‘비탈민’ 난장이 펼쳐진다. 비타민과 탈의 합성어인 비탈민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주제로 개발한 현대판 춤이다. 춤을 통해 일상에서 에너지와 기쁨을 찾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매년 축제의 공식 마스코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탈놀이단은 올해 주제를 테마로 한 ‘야즈아’라는 이름으로 축제장 곳곳에서 출몰해 시민과 관광객의 신명을 돋울 계획이다.
특히 시와 축제관광재단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시장, 신시장, 용상시장 등에서 진행될 ‘시장가면’은 따로 무대 없이 퍼레이드형, 참여형 공연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안동시 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시장과 신시장 외에 북문시장, 문화의 거리에도 무대를 설치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며 “축제장을 찾기 힘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도 준비해 안동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축제 기간 하회마을에선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함께 전통불꽃놀이 ‘선유(船遊)줄불놀이’가 펼쳐진다. 선유줄불놀이는 탈춤축제 기간인 29일과 다음달 6일 저녁 7시, 두 번만 볼 수 있다. 8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하회마을, 서정적 낙동강, 마을의 정원 부용대, 만송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그대로 활용해 은은하고 오랜 전통적 불꽃놀이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